"우리가 중국을 이렇게 압살한 적이 있었나"… 안세영의 '공안증' 맹폭에 중국이 떨었다, 韓 배드민턴 우버컵 세계 제패 '쾌거'

전상일 2026. 5. 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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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통쾌하고 완벽한 복수극, 그리고 압도적인 '국위선양'이 또 있을까.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선봉에 선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세계 최고 권위의 단체전 우버컵에서 숙적 중국의 콧대를 납작하게 꺾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중국이 아무리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쏟아내도, 태극마크를 달고 똘똘 뭉친 한국 배드민턴의 기세 앞에서는 그저 '종이호랑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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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동점도 허락하지 않았다'… 왕즈이에 압승한 안세영
8-15의 절망을 기적으로 바꾼 김가은… 중국 에이스 천위페이 침몰시킨 역전극
韓 셔틀콕, 14년·22년 이어 통산 3번째 정상
제31회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에서 우승을 달성한 안세영.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토록 통쾌하고 완벽한 복수극, 그리고 압도적인 '국위선양'이 또 있을까. 한때 한국 배드민턴의 앞을 가로막던 거대한 '만리장성'은 이제 태극 낭자들의 스매시 한 방에 산산조각이 났다.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선봉에 선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세계 최고 권위의 단체전 우버컵에서 숙적 중국의 콧대를 납작하게 꺾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단식의 압도적 지배력, 벼랑 끝에서 피어난 기적의 역전쇼, 그리고 위기 속에서 빛난 전략적 묘수까지. 한 편의 완벽한 스포츠 누아르 영화와도 같았다.

한국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2026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종합 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10년과 2022년에 이은 통산 세 번째 대관식이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들이 3일(현지 시간)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2026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에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이소희와 백하나가 3일(현지 시간)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2026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의 지아이판-장쑤셴과의 복식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지으며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출발부터 중국의 기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여제' 안세영의 라켓은 피도 눈물도 없었다. 첫 번째 단식 주자로 나선 안세영은 중국의 자랑이자 세계 2위인 왕즈이를 2-0(21-10, 21-13)으로 그야말로 '압살'했다. 놀라운 것은 스코어보다 경기 내용이다. 왕즈이는 두 게임을 통틀어 단 한 번의 동점조차 만들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최근 중국 대륙을 휩쓸고 있는 '공안증(안세영 공포증)'이 덴마크 코트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된 것이다. 전영오픈 패배를 기점으로 완벽히 독을 품은 안세영은 1세트부터 변칙적인 헤어핀과 하프 스매시로 왕즈이를 농락했고, 이번 대회 전승 무실 세트라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1경기를 가져왔다.

두 번째 복식 주자로 나선 이소희(인천국제공항)-정나은(화순군청) 조가 중국의 세계 1위 류성수-탄닝 조에 0-2(15-21, 12-21)로 패하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을 때, 코트 위에는 잠시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천위페이를 꺾은 김가은의 기적.연합뉴스

하지만 진짜 드라마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세 번째 단식 주자 김가은(삼성생명)이 쓴 '기적의 셔틀콕'은 중국 벤치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세계 4위 천위페이를 마주한 김가은은 첫 게임 초반 8-15까지 밀리며 패색이 짙었다. 모두가 첫 세트를 내줬다고 생각한 순간, 거짓말 같은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5연속 득점으로 턱밑까지 추격하더니 기어코 7점을 한 번에 쓸어 담으며 21-19로 세트를 뒤집어버렸다. 멘탈이 산산조각 난 천위페이는 2게임 후반 15-15 접전 상황에서도 김가은의 6연속 득점 폭격에 속수무책으로 침몰했다.

우승까지 단 1승. 마침표를 찍은 것은 급조된 '히든카드'였다. 파트너의 부상으로 백하나(인천국제공항)와 김혜정(삼성생명)이 손을 맞춘 한국 복식조는 세계 4위 지아이판-장수셴 조를 상대로 2-1(16-21, 21-10, 21-13) 역전승을 거두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1세트를 내줬음에도 흔들림 없이 2, 3세트에서 시원시원한 맹폭격을 가하며 만리장성의 남은 돌멩이마저 모조리 부숴버렸다.

백하나(오른쪽)와 김혜정이 8일(현지 시간) 중국 칭다오의 콘손 체육관에서 열린 2026 배드민턴 아시아 남녀 단체선수권대회 여자부 결승 중국과 경기 2복식에서 지아이판-장슈셴 조와 경기하고 있다. 백하나-김혜정이 2-0(24-22 21-8)으로 이기고, 한국이 종합 3-0으로 승리하며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뉴시스

마지막 5경기 단식 주자로 대기 중이던 심유진(인천국제공항)은 라켓을 꺼낼 필요조차 없었다. 코트 위로 쏟아져 나온 태극 전사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환호했다.

안세영이 끌고, 김가은이 뒤집고, 벤치의 묘수가 쐐기를 박았다. 중국이 아무리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쏟아내도, 태극마크를 달고 똘똘 뭉친 한국 배드민턴의 기세 앞에서는 그저 '종이호랑이'에 불과했다. 세계 배드민턴의 진정한 황금기는 이제 한국의 몫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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