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중동發 하방 리스크 확대"…역내 협력 강화(종합)

전민 기자 2026. 5. 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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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아세안+3 협의체 역할 중요…韓, 추경으로 위기 대응"
유상대 한은 부총재 "PIC 전환으로 역내 금융안전망 신뢰성 강화"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사츠키 카타야마 일본 재무상, 료조 히미노 일본은행 부총재, 준홍 창 중국 재무부 부장보, 허신 주 중국 중앙은행 부총재. 2026.5.3/뉴스1 (한국은행 제공)

(사마르칸트=뉴스1) 전민 기자 = 아세안(ASEAN)+3 회원국들이 중동 전쟁으로 역내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크게 증가했다고 진단하고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세안+3은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참석했다.

아세안+3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이 참여하는 역내 경제·금융 협력체로,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1999년부터 연 1회 개최되고 있다.

회원국들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인해 역내 성장 둔화,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등 하방 리스크가 크게 증가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 글로벌 금융여건 긴축, 자본흐름 변동성 확대 등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특히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시장을 넘어 산업 원자재, 물류, 식료품 가격, 관광, 송금 등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회원국들은 각국 여건에 맞는 정책 대응을 통해 거시경제·금융 안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개방적이고 규칙 기반의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공급망 안정 및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역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이 최근 출범시킨 '아시아 광역 에너지·자원 회복력 파트너십'(POWERR Asia)을 포함한 역내 에너지 안보·공급망 강화 노력을 환영했다.

구 부총리는 중동 전쟁으로 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국제기구 및 회원국들의 진단에 공감을 표하면서, 이러한 때일수록 역내 위기 시 버팀목이 되어 온 아세안+3 협의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와 관련해 구 부총리는 "1분기에 1.7% 성장했고 특히 3월에는 산업생산·소비·투자의 트리플 증가가 나타나는 등 내수 회복 지원, 자본시장 활성화 등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성장세 회복 흐름이 가속화됐다"고 했다.

다만 중동전쟁이 한국 경제에 위험요인인 만큼 최고가격제 시행,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경 편성 등 모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적극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 부총재는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부총재는 "중동 사태로 역내 안전망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으며 납입자본(PIC) 전환이 역내 금융안전망의 신뢰성·가용성·대응성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TWG 공동의장으로서 PIC 거버넌스 이슈 및 모델 설계를 책임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말레이시아 중앙은행과 함께 PIC 실무그룹(TWG)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유 부총재는 IMF 등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CMIM 간 연계성 강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회원국들은 CMIM의 PIC 기반 재원구조 전환 로드맵을 승인하고 관련 논의를 진전시켰다. PIC는 회원국들이 사전에 납입한 자본금을 활용해 위기 시 자금 지원의 확실성과 신속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회원국들은 PIC 법인 원칙 4개 중 3개에 합의했으며 남은 거버넌스 원칙에 대해서도 조속히 합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CMIM 신속금융 프로그램(RFF)의 조속한 발효를 위해 협정문 개정 관련 국내 절차를 신속히 완료하기로도 했다.

구 부총리는 "CMIM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제도적 개선 노력 못지않게 AMRO의 감시 역량 강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ASEAN+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국제기구 설립 10주년을 맞아 감시 기능 및 정책 권고 기능 강화를 통해 역내 금융 안정에 대한 기여를 확대해 나갈 필요성도 강조됐다.

아시아 채권시장 이니셔티브(ABMI)는 채권·금융시장 발전 이니셔티브(ABFMI)로 확대·개편하기로 합의했다. 채권시장을 핵심 축으로 유지하되 주식·파생상품 등으로 논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 골자다.

구 부총리는 금융의 디지털화 등 금융환경 변화를 반영해 채권 외 금융상품으로 논의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국이 출범을 주도한 디지털 채권시장 포럼(DBMF)에서 토큰화된 탄소배출권 거래를 논의할 예정임을 소개하며 회원국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또한 국경 간 디지털 결제를 새로운 협력 분야로 지정하고 연말까지 전담 워킹그룹 설립 등 운영 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또한 중앙은행 고위급 대담(Central Banking Dialogue)이 이번 회의에서 처음으로 출범했으며 국경 간 결제 연결성을 중심으로 전략적 통화·금융안정 이슈를 논의했다.

내년도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며 한국과 싱가포르가 공동의장국을 맡는다. 한은은 차기 ASEAN+3 공동의장국이자 CMIM PIC 실무그룹 공동의장으로서 역내 안전망 강화 등 주요 의제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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