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만 있는 게 아니었다…여자 단체배드민턴, 세계정상

첫 주자 안세영, 왕즈이 2 대 0 승리
김가은, 열세 딛고 천위페이 격파
복식 백하나·김혜정, 완승 마무리
안세영이 포문을 열었다. 김가은이 상대전적 절대 열세를 딛고 귀중한 승리를 안겼고, 복식의 백하나와 김혜정이 끝을 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중국을 누르고 세계 정상에 섰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3일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2026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결승에서 중국을 3-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대회 통산 3번째, 그리고 2022년 대회 이후 4년 만의 우승이다. 지난 2월 아시아단체선수권 결승에서 중국을 꺾었던 안세영과 김가은, 그리고 복식의 백하나-김혜정이 이번에도 승리를 따내며 중국의 대회 17번째 우승을 가로막았다.
단식 세계 최강 안세영이 5전3승제 결승의 첫 주자로 중책을 맡고 출격했다. 상대는 예상대로 왕즈이였다. 지난해 결승에서만 10차례 맞붙어 모두 안세영이 이기며 압도적 우위를 자랑해왔지만, 최근 2차례 승부는 팽팽했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가 1년여 만에 안세영을 꺾었고, 직전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도 풀게임 접전 끝에 안세영이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역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거라는 전망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안세영은 안세영이었다. 2-0(21-10 21-13)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대표팀 기세를 끌어올렸다. 경기 초반 왕즈이가 긴장한 듯 범실을 남발하는 동안 안세영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몰아붙이며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단체전 중요한 첫 경기를 가져온 안세영이 펄쩍펄쩍 뛰어오르며 개인전 우승보다 더 크게 세리머니를 했다.
분수령은 1-1 동률에서 3번째 주자로 나선 단식 김가은이었다. 이날 전까지 상대전적 1승8패 절대 열세였던 천위페이를 2-0(21-19 21-15)으로 누르는 대파란을 연출했다. 1게임 중반 13-16까지 밀렸지만, 기적 같은 연속 7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으며 게임 포인트까지 가져왔고 20-19에서 마지막 한 점을 뽑아냈다. 예상하지 못한 첫 게임 패배에 천위페이가 크게 흔들렸다. 김가은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세를 펼치며 승리를 따냈다.
백하나와 김혜정이 반전극의 결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세계 4위 복식조 지아이판과 장슈셴을 상대로 2-1(16-21 21-10 21-13) 역전승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첫 게임을 내줬지만, 2게임 4-4에서 연속 6득점하며 흐름을 탔다. 16-10에서 5점을 내리 뽑아내며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3게임 지아이판-장슈셴이 낙구 판단을 여러 차례 그르치는 등 무너져 내렸고, 확실하게 기세를 탄 백하나-김혜정이 끝까지 공세를 퍼부었다. 마지막 21점째를 올리면서 4시간40분에 걸친 기나긴 승부가 판가름 났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에 단식의 안세영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새삼 증명했다. 우승을 자신하면서도 최근 한국의 상승세에 ‘혹시나’ 하며 경계를 풀지 못하던 중국의 우려 또한 현실이 되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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