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오기의 메시지, 창녕 남지초 아이들 몸짓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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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옥, 따옥, 따오기. 따옥, 따옥, 예쁜 사랑새. 자주 보이면 좋겠다."
지난달 29일 창녕 남지초등학교 강당.
그러던 중 권상철 남지초등학교 교장과 인연이 닿아 따오기의 이야기를 노래 한 곡에만 그치지 않고 창녕 남지초 어린이들과 뮤지컬로 만들어봐야겠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이들이 선보일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은 오는 21일 오후 6시 남지초등학교 강당에서 본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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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창 작곡가, 뮤지컬 제작 나서
4~6학년 23명 참여… 주 2회 연습
21일 학교서 ‘따오기 아리랑’ 공연
“따옥, 따옥, 따오기. 따옥, 따옥, 예쁜 사랑새. 자주 보이면 좋겠다.”
지난달 29일 창녕 남지초등학교 강당. 평소엔 여느 학교들과 다를 바 없이 아이들의 체육 활동 공간으로 사용되는 곳이지만, 두 달 전부터는 특별한 노랫가락이 드나들고 있다. 국악과 서양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풍류를 만들어내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임동창이 이곳에서 남지초 학생들과 함께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을 만드는 중이기 때문이다.

임동창 작곡가는 “멸종됐던 따오기를 창녕의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기울인 끝에 복원해 냈다는 이야기를 최상철 우포늪 보존운동가로부터 우연히 전해 듣고, 깊은 감동을 받게 됐다”며 이번 극을 만들게 된 배경을 풀어놨다. 임 작곡가는 영감을 얻은 뒤 ‘따오기 아리랑’이라는 노래를 지어 창녕에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난해 여름부터 우포늪을 오가며 따오기를 공부하고 지역 사람들을 만나왔다. 그러던 중 권상철 남지초등학교 교장과 인연이 닿아 따오기의 이야기를 노래 한 곡에만 그치지 않고 창녕 남지초 어린이들과 뮤지컬로 만들어봐야겠다고 결론지었다.
극의 중심 줄거리는 창녕에서 활동하는 정봉채 사진가가 사진 기록으로 관찰해 온 따오기 57Y(따오기 개체를 구별하는 발가락지 띠 식별 번호)가 헌신적인 부성애로 새끼를 돌보는 모습과, 이인식 우포 자연학교 교장이 창작한 동화 속 어미 따오기의 모성애에서 착안했다. 임 작곡가는 총 5개의 막으로 구성된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을 관통하는 주제를 ‘사랑’이라 꼽았다. 따오기 가족에서 시작된 사랑을 환경과 지역 사회를 향한 사랑으로 범위를 더 확장시켜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포부다.
따스한 의미를 지닌 ‘따오기 아리랑’을 완성시키는 건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지난 3월 남지초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신청을 받아 꾸린 23명의 뮤지컬 단원들은 이번 공연의 노래 가사를 짓는 활동부터 안무 창작, 의상 아이디어 제출까지 모든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학생들은 임동창 작곡가와 그의 제자들로 이뤄진 예술 그룹 ‘타타랑’의 지도하에 매주 2회 이상 학교 강당이나 교장실에 모여 극을 무대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도 아이들은 몸이 가는 대로 움직여 춤을 추고, 자신들이 써낸 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랫말을 부르며 연습을 즐겼다. 뮤지컬 넘버 중 ‘대구 아리랑’이라는 노래의 안무를 직접 창작해 친구들과 같이 호흡을 맞추고 있던 신지훈(남지초 4) 학생은 “다 같이 춤추고 노래하니까 그냥 너무 재밌다. 진짜로 공연하게 되면 더 보람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독창 파트를 맡은 서다인(남지초 5) 학생은 “이번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따오기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멸종됐다가 우리 동네에서 새로 태어난 새라고 하니까 더 가깝게 느껴지고, 다음에 진짜로 따오기를 만나면 잘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들이 선보일 뮤지컬 ‘따오기 아리랑’은 오는 21일 오후 6시 남지초등학교 강당에서 본공연을 펼친다. 관람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전화(☏070-8638-7475)로 하면 된다.
글·사진= 장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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