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삼성 노조·사측에 성과급 다툼에 “매우 씁쓸…끼리끼리 먹자판 잔치와 집안싸움”

박용진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은 3일 성과급을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노조와 회사 측을 동시에 비판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배분과 상한선 폐지 등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며 “노사협상 과정을 보면서 저는 매우 씁쓸한 느낌을 갖는다”고 적었다.
박 부위원장은 “왜 여러분의 협상 테이블에는 삼성전자가 엄청난 성과를 만드는 과정에 함께 한 협력업체, 하청업체, 사내 비정규직에 대한 이야기는 없느냐”며 “삼성전자가 어려웠을 때 단가를 낮추거나 물량을 줄여 고통은 함께 나눠 왔을 이들에게 왜 잔칫날 함께 음식을 나눠 먹자는 이야기를 안 하느냐”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의 천문학적 영업이익에 여러 관계 회사와 노동자들의 기여가 있지 않으냐. 그러면 그 성과를 함께 나눠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단가를 높여주고, 동반성장 기금도 만들고, 해당 협력업체에 복지시설을 지원하거나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도 높여주는 등 다양한 방법을 왜 아무도 제시하지 않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그저 이 천문학적 이익을 두고 동네 사람들 같이 불러 음식 나눌 생각은 안 하고 대문 걸어 잠그고 끼리끼리 먹자판 잔치와 집안싸움에 몰두하는 모습 솔직히 불편하다”며 “노동절을 지내면서 노동조합에게 ‘노동자연대 정신’”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부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노조들이 전태일을 따르겠다고 한다면, 힘없는 사람들, 더 힘든 직업군들, 노조 밖의 노동자들을 생각해야 한다”며 “나부터 챙기겠다고 할 수는 있지만 나만 챙기겠다고 한다면 전태일의 이름은 지우고 시작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부위원장은 “삼성전자 사측도 마찬가지”라며 “초거대 ‘갑‘인 삼성전자가 이번 영업이익의 일부를 바탕으로 협력업체, 사내비정규직들에 먼저 공동성장 동반성장의 길을 제안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지난 보수 정부들에서 낙수효과, 분수효과 이야기했지만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그 분수효과를 삼성전자가 먼저 보여 주면 좋겠다”며 “단순 노사관계 갈등을 벗어나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삼성전자가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혜택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
그는 “사실 세제 혜택과 금융정책, 전력과 산업 용수, 부지조성까지 삼성전자의 영업을 위해 우리 정부나 국민이 국민 혈세를 동원해 얼마나 많은 배려와 지원을 하고 있는지 삼성전자가 더 잘 알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삼성전자는 노사와 투자자들만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기업이기도 하다”고 적었다.
박 부위원장은 “성과급을 둘러싼 파업갈등을 보며 불편하고 씁쓸한 느낌을 갖는 국민은 저 하나뿐이 아니다”라며 “삼성전자 노사 모두가 그 불편한 시선을 잘 이해하고 헤아리시지 않으면 이 불편함이 분노로 바뀔 것”이라고 썼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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