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년 잠든 가야, 빛으로 깨우다…김해 가야문축제 '성료'

이종훈 2026. 5. 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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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 8시, 김해 대성동 고분군 상공으로 드론 1000대가 떠올랐다.

대성동 기마무사, 마스코트 토더기, 김해 오광대와 청사초롱 형상아 만들어졌다, 흩어졌다.

김해시는 올해 축제 공간을 세계유산인 대성동 고분군 중심으로 재편하고, '체류형·야간형 축제'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대성동 고분군 미디어월과 야간 경관조명은 축제장 전체를 하나의 '빛의 문화유산 공간'으로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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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1,000대로 건국신화 재현…야간 콘텐츠 전면 배치 '첫 시도'
세계유산 등재 후 첫 축제…400여 개 부스,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지난 4월 30일~3일까지 대성동고분군 일대서 열려

3일 밤 8시, 김해 대성동 고분군 상공으로 드론 1000대가 떠올랐다. 대성동 기마무사, 마스코트 토더기, 김해 오광대와 청사초롱 형상아 만들어졌다, 흩어졌다. 마지막에 모인 글자는 '내년에 만나요'. 글자가 부서지자 금빛 입자가 고분군 위로 쏟아졌다. 2026 가야문화축제의 나흘이 그렇게 끝났다.

2026 가야문화축제 개막식에서 드론 1000대가 대성동 고분군 상공에 축제 엠블럼과 '2026 가야문화축제' 글자를 수놓고 있다./김해시/

지난 4월 30일 구지봉 혼불 채화로 서막을 연 축제는 대성동 고분군과 수릉원, 해반천 일원에서 열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이후 처음 치러진 축제다. 김해시는 올해 축제 공간을 세계유산인 대성동 고분군 중심으로 재편하고, '체류형·야간형 축제'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슬로건은 '이천년 머문 자리, 빛의 가야가 깨어나다'.

개막식 드론라이팅쇼 '하늘빛연희'가 그 전환을 상징했다. 황금 구체 9개가 거북 형상으로 합쳐지고, 거북 입에서 솟은 입자가 알 6개로 응결됐다. 알에서 나온 수로왕 실루엣 위로 가야 금관이 내려와 맞물렸다. 자막 한 줄 없이 빛과 형태만으로 건국 신화를 구현한 연출에 관람객들은 "예술성과 기술이 결합된 최고의 공연"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드론으로 만든 대성동 기마무사 형상.

낮의 풍경도 달라졌다. 수릉원 피크닉라운지에서 도시락을 펼친 가족, 잔디에 앉아 공연을 기다리는 관람객이 종일 머물렀다. 봉황동 유적지에선 가야보물찾기와 전국예술경연대회 '슈퍼스타G'가 동시에 진행됐고, 가야문화체험마을 소망유등에는 관람객이 직접 쓴 글과 그림이 빼곡히 걸렸다.

해가 해반천 4km 구간 '허왕후와 함께하는 밤마실'에 가족 단위 관람객이 몰렸고, '가야로의 초대'에서 '영광의 흐름'까지 이어지는 빛테마거리의 발걸음은 한밤까지 끊이지 않았다. 대성동 고분군 미디어월과 야간 경관조명은 축제장 전체를 하나의 '빛의 문화유산 공간'으로 바꿔놓았다.

대성동 고분군에서 열린 2026 가야문화축제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이 고분군 잔디광장을 무대로 펼쳐진 야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김해시/

축제장 안팎으로 400여 개 부스가 운영됐다. 푸드트럭과 배달앱 연계 시스템, 중소벤처기업부 동행축제, 김해식품박람회, 지역 농산물 판매 행사가 맞물리며 인근 상권으로도 방문객 유입이 이어졌다. 소상공인과 지역 기업의 참여가 늘면서 축제장 내 소비도 증가해 지역과 상생하는 축제 모델을 제시했다.

지역 예술인과 생활문화 동호인의 참여도 확대되면서 축제의 주체가 시민으로 넓어졌다. 야간 프로그램 확대에도 안전사고 없이 축제를 마무리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공간 재편과 야간 콘텐츠 강화, 체류형 프로그램 확대로 새로운 축제 모델을 구현했다"며 "향후 방문객 분석과 만족도 조사를 통해 콘텐츠를 고도화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야간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2026 가야문화축제 기간 가야문화체험마을에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소망유등 만들기 등 체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김해시/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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