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AN+3, 중동 리스크에 ‘아시아 금융안정망’ 강화키로
위기 시 자금지원 확실성·신속성 제고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최된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4/ned/20260504073734934frrb.jpg)
[헤럴드경제(사마르칸트)=김벼리 기자]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이 중동전쟁발(發) 역내 경제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며 정책 대응을 하기로 했다. 또한 2400억달러(약 354조5000억원) 규모의 다자간 스왑인 ‘CMIM(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을 납입자본 방식으로 전환하는 로드맵에도 합의했다. 아시아 역내 금융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3일(현지시간)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상대 부총재는 이날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26차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제29차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했다. 통화·금융부문 협력을 논의하는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1999년부터 매년 1회씩 개최하고 있다.
이날 ASEAN+3 회원국들은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등 역내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는 데 공감했다. 이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 글로벌 금융 여건 긴축, 자본흐름 변동성 확대 등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각국 여건에 맞는 정책 대응을 통해 거시경제·금융 안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개방적이고 규칙 기반의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공급망 안정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역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원국들은 역내 금융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실효성 제고 필요성에 공감했다. CMIM이란 ASEAN+3 역내 다자간 통화스왑을 말한다. 역내 위기가 발생할 경우 외화 유동성을 지원해 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2010년 3월 출범했다. 현재 대출 가능 규모는 2400억 달러에 달한다.
또한 신속금융 프로그램(RFF)을 조속히 발효하기 위해 협정문 개정 관련 국내 절차를 신속히 마치기로 했다. RFF는 자연재해 등에 대응하기 위한 단기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말한다.
특히, 회원국들은 CMIM의 근본적인 실효성 제고를 위해 납입자본(PIC) 기반 재원 구조 전환 로드맵을 승인했다. PIC란 회원국들이 사전에 낸 자본금을 활용해 위기 시 자금지원의 확실성과 신속성을 높이는 방식을 말한다. PIC의 법인(legal entity) 원칙(4개) 중 3개 원칙에 합의했다. 남은 거버넌스(지배구조) 원칙에 대해서도 조속히 합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장관·총재들은 한국은행·말레이시아중앙은행이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PIC 실무그룹(TWG)의 납입자본 외환보유액 인정 논의 진전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 구체적인 PIC 모델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TWG는 한국은행과 말레이시아중앙은행 주도로 2024년 말 설립된 조직이다. CMIM을 IMF(국제통화기금)와 유사한 형태로 전환하는 모델을 연구하고 IMF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유상대 부총재는 “중동 사태로 역내 안전망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으며 PIC 전환이 역내 금융안전망의 신뢰성·가용성·대응성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TWG 공동의장으로서 PIC 거버넌스 이슈와 모델 설계를 책임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IMF 등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CMIM 간 연계성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MRO(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 국제기구 설립 10주년을 맞아 그간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감시 기능과 정책권고 기능 강화를 통해 역내 금융안정에 대한 기여를 확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밖에 회원국들은 역내 금융협력의 범위를 확대하고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중앙은행 고위급 대담(Central Banking Dialogue)을 최초로 열고 국경 간 결제 연결성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아시아 채권시장 이니셔티브(ABMI)를 아시아 채권·금융시장 발전 이니셔티브(ABFMI)로 확대·개편하기로도 합의했다. 채권시장을 핵심축으로 유지하되, 주식·파생상품 등 논의 범위를 확대한다. CMIM 금리구조 검토, IMF 비연계지원비율(IDLP)관련 논의, CMIM 준비성 강화를 위한 모의훈련 등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차기 ‘제30차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2027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다. 한국과 싱가포르가 공동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이다.
한은은 “차기 ASEAN+3 공동의장국이자 CMIM PIC 실무그룹 공동 의장으로서 역내안전망 강화 등 주요 의제를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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