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후유증 사실 있다, "조금 지치고 힘들어"…하지만 5연속 QS 성공, 곽빈은 에이스다

[스포티비뉴스=고척, 최원영 기자] 에이스답게 이겨내고 있다.
두산 베어스 우완 선발투수 곽빈(27)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더불어 타자들이 엄청난 득점 지원을 해준 덕분에 두산은 14-3으로 대승을 거뒀다.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곽빈의 총 투구 수는 107개(스트라이크 73개)였다. 포심 패스트볼(34개)과 커터(34개), 체인지업(16개), 커브(14개), 슬라이더(9개)를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157km/h, 평균 구속은 153km/h를 기록했다.
이날 활약으로 곽빈은 시즌 5번째이자 개인 5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를 작성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4경기 연속 볼넷을 1개씩만 허용하며 투구 정확도를 높였다. 그간 승운은 잘 따르지 않아 이제 2승째를 챙겼다. 시즌 성적은 7경기 39⅔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3.40이 됐다.

곽빈은 1회말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2회말엔 선두타자 임병욱에게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세 타자를 잘 요리했다. 3회말에도 선두타자 송지후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후속 세 타자를 가볍게 돌려세웠다.
4회말 실점을 떠안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트렌턴 브룩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양현종에게 초구로 150km/h 커터를 던졌다가 강타당했다. 비거리 120m의 좌월 투런포로 이어졌다. 키움은 양현종의 프로 데뷔 첫 홈런으로 2-5 따라붙었다. 곽빈은 권혁빈의 헛스윙 삼진으로 3아웃을 채웠다.
5회말엔 선두타자 송지후의 좌중간 안타 후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정리했다. 6회말 안치홍의 좌전 안타, 임병욱의 3구 헛스윙 삼진, 브룩스의 루킹 삼진, 양현종의 볼넷으로 2사 1, 2루가 됐다. 곽빈의 투구 수는 이미 105개가 된 상황. 이닝을 마무리하고자 했던 곽빈은 권혁빈에게 2구째로 패스트볼을 던져 투수 땅볼을 끌어내며 마침표를 찍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곽빈이 이번에도 자신의 공을 믿고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4경기 연속 4사구를 최소화한 자신감을 앞으로도 이어가 주길 바란다"며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만난 곽빈은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많이 내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며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 그것도 다행이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6회말을 돌아봤다. 곽빈은 "볼넷을 준 뒤 정재훈 코치님께서 마지막 타자라고 하셨는데 난 그 이닝을 꼭 책임지고 싶었다. 이번 주 우리 중간투수들이 많이 던지지 않았나"라며 "사실 7회, 8회까지 더 던지고 싶었다. 투구 수 관리를 못한 듯해 아쉽다. 그래도 잘 마무리해 다행이다"고 밝혔다. 이어 "힘이 떨어지진 않았지만 마지막이라 그냥 다 짜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5연속 QS도 고무적이었다. 곽빈은 "그동안 항상 잘하다 5번째 QS에 실패하곤 했다. 그걸 이겨내려 했다"며 "물론 기록을 의식하고 던진 것은 아니다. 선발투수라면, 내 위치라면 QS가 아니더라도 당연히 6회, 7회까지는 이닝을 끌고 가야 한다. 그래야 불펜들이 조금 더 쉴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승수를 쌓지 못한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 곽빈은 "공동 다승왕(2024년 15승)을 했을 때도 내용이 좋지 않은데 승리투수가 된 적이 많았다. 승수보다는 이닝이나 평균자책점을 더 생각하고 있다"며 "내가 등판할 때 팀이 이기기만 하면 된다. 승리투수는 (못해도) 괜찮다"고 강조했다.
곽빈은 "형들이 다들 도와주려 하고, 코치님들도 '빈이 나올 때 (점수) 좀 내보자'라고 어필해 주셨다.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구속 욕심은 전혀 없다. 곽빈은 "160km/h를 기록하는 것보단 보더라인에 공을 던지는 게 더 좋다. 그때 희열을 느낀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3월 초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 다녀왔다. 이후 곽빈은 "도망가지 않는 투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최근 볼넷을 거의 내주지 않고 있다. 그는 "볼넷을 주고 싶어서 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나도 싸우고 싶은데 능력이 안 돼서 그랬던 것이다"며 "작년부터 그런 부분을 보강하고 내 것을 만들어가다 보니 볼넷이 적게 나오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WBC에 다녀온 선수들 중 부상자가 연이어 나왔다. 곽빈은 "사실 나도 조금 지쳤다. 5일 턴으로 경기를 준비할 때 힘들기도 하다"며 "하지만 트레이닝 파트 코치님들이 정말 관리를 잘해주신다. 덕분에 루틴을 잘 이어가고 있다. 관리받으면서 던지니 잘 되는 듯하다"고 전했다.
두산은 이번 주 4승2패로 좋은 흐름을 탔다. 곽빈은 "난 항상 우리 팀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쉽게 진 경기도 있지만 우리가 스스로 믿고 야구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강팀이다"며 "해줘야 할 선수들이 묵묵히 잘해주면 지금 순위에 만족하지 않고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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