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7세 여아에 77년생 하정우 두고 “‘오빠’ 해봐” 거듭…野 “아동학대”

한기호 2026. 5. 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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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보궐선거 지원유세 벌인 鄭대표
하정우 前AI수석 만난 초등 1년생 여아에
“오빠 해봐요” 채근…河도 “오빠” 맞장구
친한계 박정훈 등 “40살도 더 차이나는데”
‘아동 학대·성희롱’ 공세…河측 “무대응”
한동훈 “자기들 행동 잘못인 줄도 모르나”

정청래(60)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3일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인 하정우(48)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유세를 지원하던 중 7세 추정 여아에게 “정우 오빠 해봐요”하고 채근한 모습으로 도마에 올랐다. 첫날부터 악수 직후 손을 터는 모습으로 맹공을 폈던 야권에선 비난이 이어졌다.

앞서 이날 오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은 정청래 대표와 하정우 전 수석이 함께 유세하던 중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를 만나 인사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정 대표는 “몇학년이예요?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라고 아이에게 권하고, 하 전 수석도 똑같이 말해달라는 듯 “오빠”라고 거들었다. 여아는 잠시 머뭇대는 반응을 보였다가, 기념사진 촬영에 응했다.

친한(親한동훈)계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0초 분량의 현장 영상을 이날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초등학생에게, 그것도 40살도 더 차이나는 정치인에게 ‘오빠’라고 부르라는 건 명백한 ‘아동 성희롱’이다. 최소한의 도덕심마저 없는 미친 작태”라며 “민주당의 이런 모습이야 어제오늘 일도 아니지만 그걸 듣고 ‘오빠’라며 맞장구치며 웃는 하 전 수석도 한심하다”고 쏘아붙였다.

3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순회하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후보가 초등학교 1학년 여아를 만나 기념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하정우 후보에게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누차 권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성일종 국회의원 페이스북 게시 영상 갈무리]


3선 중진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19초 분량 영상과 함께 글을 올려 “딸 가진 아빠로서 한 마디 안할 수가 없다”며 “(햇수로) ‘62세 정청래 대표와 50세 하정우 후보’가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에게 ‘오빠라고 불러보라’ 강요하는 모습은 참 낯뜨겁다. 망설이는 아이에게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재차 ‘오빠라고 해보라’ 재촉하는 모습은 일종의 아동학대”라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아마 자기 아빠보다 나이가 한참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마지못해 ‘오빠’라 불러야 했던 저 아이가 얼마나 불편했을까. 아무리 표가 급하더라도 어린아이를 고통스럽게 해서야 되겠냐”며 “하 후보는 정치초보이니 그나마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은 든다. 그러나 4선 의원이고 집권여당 대표란 사람까지 이런 모습 보이는 건 정말 참담하다”고 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NS를 통해 “정청래 몹쓸짓”이라며 “초등학생에게 하 전 수석을 가르키며 ‘오빠’라고 부르라 한 행동, 상식적이냐”고 비난했다. 또 “법원 판례는 성인인 직장동료에게 ‘오빠’ 호칭을 요구한 것도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고, “아동복지법 제17조는 아동 대상 성희롱 등의 성적 학대와 정서적 학대행위를 징역 10년 이하 형사처벌한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당권파에 의해 제명 강행된 뒤 무소속으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당대표(전 법무부 장관)는 지역구 아동·청소년들과 기념촬영하면서는 ‘동네 아저씨’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언급을 반복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한동훈’ 영상 갈무리]


논란이 확산한 뒤, 하 전 수석 캠프는 “대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한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무소속으로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전 국민의힘 대표·53)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대응을 가리켜 “하 후보, 정 대표는 자기들 행동이 잘못인 줄 모르는 건가. 자기들 어린 자녀가 처음보는 50대, 60대 남성 둘에게 둘러싸여 저런 행동 당해도 괜찮냐”고 질타했다.

그는 북구 아동·청소년들과 만남에선 ‘동네 아저씨’를 자처해왔다. 국민의힘 북갑 경선을 앞둔 박민식 전 의원도 “‘북구의 미래를 만들러 왔다’는게 초등학생에게 오빠 소리 듣는 건가. 이게 민생을 살피러 온 정치인의 입에서 나올 소리인가”라며 “아이들까지 정치 쇼 소품으로 이용하는 천박한 언행, 우리 북구 주민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다. 북구를 더럽히는 ‘침입자 정치’ 당장 멈추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정 대표의 구포시장 지원유세 현장에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피켓이 등장한 데 대해서도 한동훈 전 대표는 “만약 이재명 대통령이 공소취소 특검 밀어붙이면 그야말로 이 대통령 탄핵사유”라고, 박민식 전 의원은 “구포시장 어머니들의 삶이 아니라 대통령 방탄을 위해 대법원장 탄핵을 외치는 게 하 전 수석과 민주당의 정치냐”고 각각 SNS에 적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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