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흔들며 스케이트 씽씽~ 날쌘 휴머노이드, 물류 현장으로

이정호 기자 2026. 5. 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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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기업 유니트리 ‘G1 변형 모델’
운동선수 수준의 민첩성 장착해
화물 운반·음식 서빙에 활용 가능
중국 기업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가 아이스링크에서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다. 훈련된 인간 선수 같은 동작을 보인다. 유니트리 제공


스케이트나 바퀴를 발에 장착하고 완벽한 균형 감각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중국에서 개발됐다. 사람처럼 팔을 전후좌우로 흔들어 몸통 방향과 속도를 제어한다. 각 관절의 동작은 진짜 사람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드럽다. 일반인 수준을 넘어 훈련된 스포츠 선수처럼 움직이는 고성능 휴머노이드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자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G1’ 변형 모델의 동작을 담은 동영상을 지난달 말 인터넷에 공개했다. 기존에 공개된 기본형 G1 몸통에는 사람처럼 발이 달려 있었다. 그런데 유니트리는 이번 변형 모델에 스케이트를 달았다.

동영상을 보면 G1 변형 모델은 빙판 위에서 현란한 움직임을 보인다. 금속 날이 장착된 아이스 스케이트를 신고 빙상장에 선 변형 모델은 서서히 앞으로 전진한다. 그러더니 양발 뒤꿈치를 한데 모아 원을 그리며 몸통을 드릴처럼 고속 회전시킨다. 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서 볼 수 있는 동작이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은 보통 사람은 흉내내기도 어렵다.

또 다른 동영상에서 G1 변형 모델은 롤러블레이드를 신었다. 도시 한 골목에 서 있다가 상체를 살짝 숙이더니 양다리를 자신의 몸통 뒤를 향해 번갈아 지치며 전진한다. 주행 속도가 사람이 빨리 걷는 수준으로 높아지자 몸통을 한쪽으로 확 틀며 제동을 건다. 다리 하나를 들고 제자리에서 외다리로 회전하는 동작까지 선보인다.

유니트리는 G1 변형 모델 다리에 지름 약 30㎝짜리 쟁반 형태 바퀴도 달았다. 이 모델은 ‘프런트 플립’이라는 동작을 해낸다. 기립해 있다가 몸통을 앞으로 360도 빠르게 회전시킨 뒤 다시 똑바로 서는 움직임이다. 이 또한 보통 사람은 쉽게 해내기 어려운 몸놀림이다.

다리 끝에 발 대신 스케이트나 바퀴를 단 로봇이 과거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물처럼 발이 4개 달렸거나 전체적인 움직임이 둔한 것들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G1 변형 모델은 운동선수 수준의 민첩한 움직임을 보이는 인간 신체 형태의 휴머노이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발 대신 바퀴나 스케이트를 단 휴머노이드는 신속히 이동할 수 있어 물류업이나 서비스업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순식간에 화물을 옮기거나 주문받은 음식을 식당에 온 고객에게 빠르게 가져다줄 수 있다.

이번 모델이 민첩성을 가진 중요한 이유는 팔 동작 때문이다. G1 변형 모델은 사람을 흉내냈다. 평균대에 올라간 사람은 몸통이 한쪽으로 쏠릴 때마다 양쪽으로 벌린 팔을 적절히 휘저어 균형을 유지한다. 멈춘 상태에서 달리기를 막 시작할 때에는 팔을 앞뒤로 세차게 흔들어 추진력을 뽑아낸다. 유니트리는 이런 팔 움직임을 연구해 G1 변형 모델 안에 넣었다.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는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하기에 가장 좋은 로봇 형태”라며 “새 모델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 맞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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