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7개국, 6월부터 증산 합의···“UAE 탈퇴 후 ‘시장 안정’ 메시지 의도”

최민지 기자 2026. 5. 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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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오스트리아 빈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가운데 OPEC 로고가 그려진 깃발이 보인다. EPA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오는 6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격 탈퇴 이후에도 산유국 협의체가 흔들림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3일(현지시간) OPEC에 따르면 사우디,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OPEC과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7개 가입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 국가는 2023년 4월 발표된 ‘추가 자발적 생산 조정’ 방침에 따라 오는 6월부터 하루 18만8000배럴의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으며 “이는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한 공동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각각 하루 6만2000배럴로 증산 폭이 가장 크고, 이라크 2만6000배럴, 쿠웨이트 1만6000배럴, 카자흐스탄 1만 배럴, 알제리 6000배럴, 오만 5000배럴이 뒤를 잇는다. 이들 국가는 오는 6월 7일 원유 시장과 감산 준수 등을 논의할 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향후 매달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UAE가 OPEC·OPEC+를 탈퇴하겠다고 전격 선언한 데 대한 대응 성격으로 해석된다.지난달 28일 UAE는 미·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산유국 카르텔’ 이탈을 선언하고 독자 증산 방침을 예고했다. 미국 셰일업체 등 경쟁 공급자들의 증산으로 이미 약화하고 있던 OPEC의 유가 영향력은 이번 탈퇴로 더 줄어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우디·러시아 주도의 OPEC+는 그간 회원국별 할당량을 통해 생산을 제한하며 유가를 조절해왔다. 이번 증산 허용은 UAE 이탈 이후 다른 가입국의 연쇄 탈퇴를 막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증산 규모는 시장의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평가다. OPEC+는 수년 전 단행한 감산 물량을 점진적으로 복원하는 절차를 공식적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미·이란 전쟁 발발 이전부터 진행해온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시장 안정을 강조하기 위한 상징적 조치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되고 페르시아만 원유 수출이 정상화되지 않는 한 중동 국가들이 실제 증산분을 시장에 내놓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UAE는 OPEC 탈퇴 이후 독자적인 증산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는 이날 2026년부터 2028년까지 2000억디르함(약 80조4000억 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발주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증가하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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