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2623안타 새 역사’ 쓴 날…디아즈는 ‘끝내기 축포’
삼성, 한화에 9회말 극적 역전
한화 마무리 조기 투입 실패로

43세 최고령 타자가 새 역사를 썼고, ‘50홈런 홈런왕’이 마지막 한 방으로 승부를 끝냈다. 최형우가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운 날, 르윈 디아즈가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7-6으로 이겼다. 패색이 짙던 9회말 삼성이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4-6으로 뒤진 무사 1·2루에서 4번 타자 디아즈가 상대 마무리 투수 잭 쿠싱의 3구째 시속 134㎞짜리 스위퍼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삼성 선수단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승리를 자축했다.
경기 중심에는 최형우와 디아즈가 있었다. 삼성은 경기 초반 선제 실점을 내준 뒤 줄곧 끌려갔고, 경기 후반까지도 흐름을 한화에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중심타선 두 명이 승부를 뒤집었다.
최형우는 4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개인 통산 안타 수를 2623개로 늘렸다. 이로써 손아섭(2622안타)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단독 1위에 올랐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손아섭이 2618안타, 최형우가 2586안타로 격차가 있었지만, 불과 29경기 만에 판도가 뒤집혔다. 손아섭이 트레이드와 부진 속에 주춤한 사이 최형우가 꾸준한 타격감으로 결국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최형우의 타격 페이스는 놀랍다. 이날 경기까지 107타수 37안타, 타율 0.346을 기록했다. 반면 손아섭은 시즌 초반 35타수 4안타에 그치며 현재 2군에 머물고 있다. 최형우는 기록뿐 아니라 경기 흐름 자체도 바꿨다. 삼성은 0-2로 뒤진 3회말 최형우의 추격 솔로홈런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3-4로 끌려가던 7회말에는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9회말에도 선두타자 김지찬의 안타에 이어 최형우가 이날 네 번째 안타를 기록하며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디아즈가 끝내기 홈런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 벤치의 승부수는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한화는 4-3으로 앞선 7회말, 마무리 투수 쿠싱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최근 보기 드문 3이닝 세이브를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 하지만 쿠싱은 올라오자마자 최형우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8회 팀 타선이 2점을 추가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음에도 마지막 9회를 버티지 못했다. 한화 불펜 상황은 이미 불안 요소가 많다. 마무리였던 김서현은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고, 정우주를 비롯한 계투진도 기대만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패배 속에서도 한화의 젊은 포수 허인서의 존재감은 분명했다. 허인서는 이날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3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1일과 2일 삼성전에서도 홈런을 기록한 그는 이날 5회 동점 솔로포, 7회 재역전 솔로포를 차례로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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