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월드컵 올인’…“낙엽 아니라 빗방울도 조심”

황민국 기자 2026. 5. 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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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서 ‘로테이션’으로 밀려도
“컨디션 갈수록 좋아져서 만족”
부상으로 낙마 등 월드컵 ‘악연’
이번엔 벗어날 각오 관리 집중

지난달 26일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는 예측불허의 연속이었다.

직전 경기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한 바이에른 뮌헨은 마인츠05 원정에서 먼저 3골을 내주는 이례적인 흐름 속에서도 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그 중심에 있었던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30·사진)는 믹스트존을 지나며 후련한 고성을 내질렀다.

평소 거칠고 과감한 수비로 상대에게 슈팅조차 쉽게 허용하지 않았던 그로선 아쉬운 장면도 적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김민재는 “3골을 먼저 내주고 이기는 경험은 선수 생활 처음인 것 같다. 그래도 결국 이겼으니 괜찮다”며 웃었다. 긍정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려는 그의 태도가 묻어나는 한마디였다.

바이에른 뮌헨 입단 3년차인 김민재는 이번 시즌 처음 로테이션 멤버로 밀렸다. 공식전 35경기(1골 1도움)를 뛰며 입지는 지켰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트레블 도전이 이어지는 시점에서 정규리그 출전 빈도가 늘어난 것은 현재 위치를 보여준다.

김민재는 “주전은 아니지만 지금은 괜찮다. 주전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뛰는 것도 내 역할이다. 아예 못 뛰는 게 아니라 계속 경기에 나서고 있으니 문제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민재가 로테이션 역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시선은 오직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맞춰져 있다.

김민재는 월드컵과 유독 인연이 좋지 않았다. 처음 주전으로 낙점받은 2018 FIFA 월드컵에서는 부상으로 낙마했고, 2022 월드컵에서도 근육 부상 여파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한국이 유일하게 승리한 포르투갈전도 결장하면서 월드컵 무대에서 온전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그는 “매년 시즌 막판이면 몸이 퍼지는 느낌이 강했는데 올해는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그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몸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한다. 동갑내기 미드필더 황인범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것도 김민재에게는 경각심을 더 높이게 만들었다.

김민재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 이제는 낙엽이 아니라 빗방울도 조심해야 할 시기”라며 “2018년부터 월드컵만 앞두면 부상과 엮였다. 이번에는 정말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수비 리더로서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스리백과 포백을 병행하는 수비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김민재는 “조별리그 통과가 첫 목표다. 팬들의 걱정이 큰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잘 준비하고 있고 경기력으로 보여드리면 생각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에서 개인 목표를 묻자 답은 분명했다. 골보다 승리였다.

김민재는 “내가 골을 넣는 것보다 무실점으로 승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 수비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승리”라면서 “아시아 수비수도 유럽, 남미, 아프리카 선수들을 상대로 충분히 강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상대가 나를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 기대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마인츠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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