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협상안 오간 뒤 양국 상황 더 악화
【앵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안이 오간 뒤 오히려 양국 상황이 더 악화됐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원유 수급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항공기 운항 중단 등 우려가 현실로 다가선 모습입니다.
김대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과 이란 간 두 번째 종전협상이 시작도 못한 채 최악의 상황이 된 양국 관계.
이란이 14개 항으로 구성된 제안서를 미국에 보내며 돌파구를 찾은 듯 싶었습니다.
9개 항의 미국 종전협상안에 대한 역제안인데, 오히려 불쏘시개가 됐습니다.
승전 명분을 찾는 트럼프로선 패전국 책임인 배상금에 타협할 가능성이 희박하고,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언급 등도 화를 돋군 대목입니다.
미국은 되레 통과 선박이 이란에 통행료를 내면 제재한다며 으름장을 놨습니다.
디지털자산과 우회 금지까지 언급하며 모든 해운사에 경고했습니다.
공격 재개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그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거나 나쁜 일을 한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지켜보겠습니다. 다만 그런 일(군사적 타격)이 일어날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미국 측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란 걸 예상한 듯 이란도 대립각을 놨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 이란 외무부 대변인: 현 시점에선 더 이상 '불신의 벽' 이란 표현조차 쓸 수 없습니다. 사실 이란과 미국 관계에서 신뢰라는 문제 자체를 말할 수도 없습니다.]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널뛰면서 미국 대표 저가 항공사인 스피릿항공이 문을 닫았습니다.
한편 이란은 산유량을 줄이며 원유 저장고 포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수십 년 제제 속에서 이란은 지금같은 비상 시나리오에 대비한 풍부한 경험이 있단 걸 미국이 간과했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OBS뉴스 김대희입니다.
<영상편집: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