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루] 총량의 법칙- 이상원(창원시 공보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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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다양한 총량의 법칙이 있다.
대표적으로 우주 내의 에너지 총량은 항상 일정하다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 그리고 질량보존의 법칙이 있다.
근래 들어선 닥친 불운만큼 앞으로는 행운이 찾아올 거라는 행복 총량의 법칙도 있고, 술 총량의 법칙, 돈 총량의 법칙 등 과학적으로는 증명되진 않아도 인생사에 겪었을 법한 법칙도 공감을 얻는다.
일전에 함께했던 동료가 '지랄 총량의 법칙'이란 게 있는데 자신은 아직 총량이 남아있다며 같이 채워 가자고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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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다양한 총량의 법칙이 있다. 대표적으로 우주 내의 에너지 총량은 항상 일정하다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 그리고 질량보존의 법칙이 있다. 근래 들어선 닥친 불운만큼 앞으로는 행운이 찾아올 거라는 행복 총량의 법칙도 있고, 술 총량의 법칙, 돈 총량의 법칙 등 과학적으로는 증명되진 않아도 인생사에 겪었을 법한 법칙도 공감을 얻는다.
일전에 함께했던 동료가 ‘지랄 총량의 법칙’이란 게 있는데 자신은 아직 총량이 남아있다며 같이 채워 가자고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술자리 건수를 만들 땐 여지없이 이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지랄’을 사전에서 찾아봤더니 ‘마구 법석을 떨며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돼 있다. 비속어이기 때문에 조심해서 써야 한다. 다른 단어에 잘못 붙여 얘기하면 품격에도 손상이 갈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조심스런 단어를 활자화한 책이 있어 찾아 봤다.
김두식 경북대 교수가 2010년에 펴낸 책 ‘불편해도 괜찮아’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모든 인간에게는 평생 쓰고 죽어야 하는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 어떤 사람은 그 정해진 양을 사춘기에 다 써버리고, 어떤 사람은 나중에 늦바람이 나서 그 양을 소비하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죽기 전까진 그 양을 다 쓰게 되어 있다.’
김 교수는 자신의 딸이 중학교 1학년이 되더니 이해 못 할 행동에다가 사사건건 충돌을 일으키자 지인에게 고민을 털어놨더니 이 법칙에 대해서 얘길 해줬다고 한다.
책이 출간된 후 이 법칙은 이른바 중2병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 중2 때 지랄을 떨지 않으면 나중에 엉뚱한 방향으로 분출될 수 있다는 논리를 제공했으며, 아이에 대한 한숨과 미움, 육두문자를 참기 어려웠던 학부모들을 위로했다고 한다.
어떤 글에선 어릴 때 떠는 지랄은 ‘개구쟁이’, 젊어서 떠는 지랄은 ‘청춘’으로 봐줄 수 있단다. 그런데 중장년에 떠는 지랄은 ‘미친X’라거나 ‘또라이’ 취급을 받을 수 있다는데, 필자는 아직 읽고 쓰는 총량을 얼마 못 채웠나 보다. 그래서인지 중년에 접어들었는데도 이렇게 지랄을 떨고 있다.
이상원(창원시 공보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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