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곳 구청장 선거 대진표 윤곽…‘한강벨트’ 승부처 떠올라

6·3 지방선거를 한달 앞둔 3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3곳에서 여야 대진표가 결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지지율과 최근 선거 흐름을 바탕으로 우세를 기대하면서도 자산 이슈에 따른 유권자 보수화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부동산 규제 논란을 전면에 내세워 ‘한강벨트’ 중심으로 판세를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민주당은 강동을 제외한 24곳, 국민의힘은 동작을 제외한 24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2018년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서울 24곳의 구청장 자리를 휩쓸었고, 반대로 2022년에는 국민의힘이 17곳의 구청장을 차지했다. 이후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고, 문헌일 전 구로구청장이 주식 백지신탁에 불복해 사퇴했다. 두 구청장 자리는 보궐선거를 거쳐 민주당이 가져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여야 모두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야당에 비해 높은 국정 지지율을 등에 업은 여당이 우세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자치구는 강서·강북·구로·관악·금천·노원·성동·성북·은평·중랑 등 10곳이다. 민주당은 이 밖에 동대문구와 도봉구도 확실히 탈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민주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서울 선거는 항상 막판 변수가 작동한다”는 점에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한 다선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서초구청장 제외 모두 민주당이 승리) 때처럼 되지는 않을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 서울시당 관계자는 “서초, 송파, 강남, 용산이 가장 해볼 만한 지역이고, 강동, 마포, 양천은 경합 지역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양당은 모두 서울지역 구청장 선거의 최대 변수로 부동산 이슈를 꼽는다. 특히 장기보유특별공제 등 세제 관련 논쟁은 한강벨트 유권자에게 직접적인 이해관계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최근 청와대가 부동산 규제에 대해 공세적으로 발언하고 있다는 점을 파고들어 ‘세금 부담 증가’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기도 하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에 말려들기보다는 거주환경에 초점을 둔 자신들만의 부동산 정책을 펼쳐 이슈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송파와 영등포 등 일부 지역의 ‘조직 변수’가 있다. 송파는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과 현 서강석 구청장 간 갈등으로 선거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고, 영등포 역시 현 최호권 구청장의 공천 배제 이후 조직이 제대로 규합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흐름은 여론조사로도 드러난다. 지난 2일 스마트투데이가 여론조사기관 모노커뮤니케이션즈·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지방선거 여론조사(4월 30일~5월 1일, 서울 송파구 거주 성인남녀 500명, 무선 ARS 조사, 응답률은 8.0%,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를 보면, 송파구청장 투표 의향을 묻는 말에 전체 응답자 46.4%는 조재희 민주당 후보를, 44.1%는 서강석 현 구청장을 택했다.
서울시장 선거의 흐름이 구청장 선거로 이어져 ‘연동 효과’를 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유권자들에게 구청장 후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유권자들이 시장 후보를 기준으로 ‘줄투표’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만약 지금과 달리 여야 서울시장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질 경우 구청장 선거 역시 예측 불가능한 흐름으로 전개될 수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강벨트는 스윙보터가 많은 지역이라 부동산 이슈, 특히 장특공 논쟁에 따라 판세가 흔들릴 수 있다”며 “서울은 전통적으로 현역 프리미엄과 구도가 동시에 작용하는 지역이라 현재 격차가 크더라도 막판에는 충분히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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