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중앙상가 보도 불법주차 점령… 단속은 뒷전
인근 시민 통행 불편 호소
민원 없으면 단속 없어 방치
상권 우선 소극 대응 지적

포항 중앙상가 일대 보도 위 불법주차가 상시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단속은 민원에만 의존해 사실상 방치되고 있으며 보행자 통행을 위협하는 상황이 반복됨에도 행정이 적극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롯데시네마 인근 중앙상가 구간 보도에는 차량이 줄지어 주차돼 있어 보행자 통행이 크게 제한되고 있었다. 일부 구간은 사람이 비켜 지나가야 할 정도로 공간이 좁아 유모차나 짐을 든 보행자의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도는 차량이 아닌 보행자를 위한 공간이지만 현장에서는 사실상 주차 공간처럼 사용되고 있었다.
중앙상가 인근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근처에서 근무하는 한 시민은 "차량이 보도 위에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일상적으로 본다"며 "단속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사람이 다니는 길에 차량이 붙어 있어 통행이 어렵다"며 "주차장이 있음에도 보도에 주차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운전자들은 현실적인 주차 여건을 이유로 들었다. 한 운전자는 "죽도시장 공영주차장은 주말이면 만차가 많고, 중앙상가 공영주차장은 거리가 있어 이용이 불편하다"며 "민영주차장은 요금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주말 오후 기준 인근 공영주차장 현황을 보면 총 97면 규모의 중앙상가 공영주차장은 30여 면의 여유가 있었고, 171면 규모의 죽도시장 제4공영주차장은 만차 상태였다.
이 밖에도 제1·제2공영주차장에도 일부 빈자리가 확인됐다. 주차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기보다 접근성과 체감 거리 문제로 이용이 편중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시에 따르면 해당 구간 단속은 상시 단속이 아닌 민원 발생 시에만 이뤄지고 있으며 중앙상가 일대는 공식 민원이 거의 없어 단속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안전신문고를 통한 불법주차 신고는 꾸준히 접수되고 있음에도 현장 단속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보행자 보호를 위한 볼라드가 설치돼 있음에도 보도 위 주차가 반복되면서 시설물 관리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시 관계자는 "상인들의 반대와 민원 상황 등을 고려해 신고 중심 단속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도 위 주차는 '도로교통법'상 금지된 행위임에도 민원이 없다는 이유로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 현행 방식은 관리 책임 방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보행권 침해가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행정이 민원에만 의존해 단속을 미루면서 보행자 안전보다 상권을 우선한 소극적 대응이라는 지적과 함께 상시 관리 체계로의 전환 요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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