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된 노동절, 누군가에겐 ‘투쟁의 날’
경기·인천서 대규모 노동행사
1만 3천여명 운집… 응원·연대
배달·돌봄교실 등 사각지대 여전

명칭 변경 이후 첫 노동절을 맞아 경인지역에서 대규모 노동행사가 열렸다.
지난 1일 수원역 광장에는 주최(민주노총 경기도본부)측 추산 8천명, 인천 남동구 예술회관역 앞에는 주최(민주노총 인천본부·인천지역연대)측 추산 5천명이 운집했다.
수원에 모인 노동자들은 여러가지 의견을 개진했다. 김포시 풍무동 주상복합오피스텔에서 만들어진 작은 규모의 노동조합인 ‘웅신미켈란의아침지회’는 7명 노동자를 직고용과 위탁회사 소속으로 5인 미만씩 쪼개 소속을 옮긴 일에 항의하는 의미로 지난해 11월 노조를 설립했다. 이후 관리자 측의 징계가 이어져 어려운 형편이라고 설명하며 노동자들의 응원과 연대를 부탁했다.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경기본부는 ‘홈플러스 매각’을 현안으로 들었다. 최근 법정관리 기간이 7월초까지 연장됐다고 설명하며 청산이 아닌 회생으로 홈플러스를 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에서 열린 행사에는 공휴일 지정 전인 전년도까지만 해도 참여가 어려웠던 교사와 공무원은 물론, 학교 내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처음으로 휴일을 맞아 참여했다.
인천에서 12년째 초등돌봄전담사로 일하는 이모씨는 “그간 학교마다 노동절이 재량휴일로 지정돼 쉬게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맞벌이 가정 등 아이들을 위해 돌봄 교실은 계속 운영돼왔다”며 “올해 법정공휴일 지정에도 5인미만 사업장 등 일부 사업장은 쉬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돌봄 공백이 우려되기도 한다. 올해를 기점으로 더 많은 노동자를 위한 변화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20년차 배달노동자 김경민(54)씨는 “올해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지만 특수고용노동자로서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배달 기사들은 이번 변화가 사실상 크게 체감되지 않는다”며 “배달 노동자들도 근로기준법 내에서 노동자로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등이 모인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도 이날 집회에 참여했다. 박동균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인천지부장은 “소규모 기업에서 일하는 학생 조합원들도 함께 집회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의미 있는 날”이라며 “여전히 현장실습생은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열악한 처우나 위험한 작업환경을 마주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혜연·송윤지 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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