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드는 외국인 관광객…황금연휴 특수 못누리는 인천

김원진 기자 2026. 5. 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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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본·중국인 발길 급증
부산·제주, 크루즈·선박 입항

인천은 체감 온도 다소 달라
차이나타운 평소 주말과 비슷
관광·소비 연계 콘텐츠 필요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오후 3시, 서울 5호선 여의나루역. 역사 내 화장실 앞에서 시작된 줄이 지상으로 향하는 계단까지 길게 늘어서 있었다. 역 출구로 나서자 한강을 무대로 한 스프링페스티벌 현장에는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기업 체험 부스와 놀이기구, 야장 먹거리 구역마다 인파가 빼곡했고 곳곳에서 일본어와 중국어가 섞여 들렸다.

도쿄에서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유이(28)씨는 "홍대와 성수 같은 케이컬처 공간은 물론 노량진 수산시장, 광장시장까지 이어지는 동선이 일본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저녁 노량진 수산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 한 상인은 "요즘 들어 외국인 손님이 부쩍 증가해 매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스프링페스티벌 현장에서 한 어린이가 풋살 체험 부스에서 공을 차고 있다. 현장에는 체험 프로그램과 먹거리 부스 등이 마련돼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볐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가 맞물리며 5월 방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서울은 축제를 중심으로 관광객 이동과 소비를 연결하는 흐름이 형성된 모습이다. 여의도, 홍대, 성수 등에서 시작된 발길이 인근 상권과 도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체류형 소비'로 확장되는 양상이 확인된다.

같은 수도권인 인천지역 체감 온도는 다소 달랐다. 비가 내린 3일 중구 차이나타운 일대는 평소 주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

차이나타운 식당에서 일하는 김성우씨는 "버스 단체 손님이 평소보다 적은 편이다. 아직 연휴가 끝나지 않은 만큼 추가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주요 지역 크루즈 입항 일정을 살펴보면, 공교롭게도 인천항에는 5월1일부터 6일까지 입항 계획이 없었다.

같은 기간 부산항에는 이스턴비너스, 아자마라 퍼수트, 스펙트럼오브더씨 등 크루즈가 연이어 들어왔고, 제주 서귀포항 역시 연휴 초입부터 대형 선박이 입항했다. 크루즈 한 척당 수천명이 탑승해 항만 주변 상권에서 소비를 일으킨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휴 기간 지역별 유입에 일정 부분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읽힌다.

부산은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이 102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명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역 간 관광객 유치 경쟁이 점차 가시화하는 흐름이다.

인천 경우 단순 유입 규모보다 '지역 내 이동과 소비의 확산' 여부가 더 큰 과제로 지목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5년 인천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2484만명 중 79%인 1953만명이 중구에 집중됐다. 공항과 항만이 밀집한 지역에서 일정 수준 소비가 이뤄진 뒤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는 의미다.

익명을 요청한 지역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서울이 봄 축제로 관광객 동선을 촘촘히 설계할수록 인천공항과 항만을 통해 유입되는 외국인은 서울로 유출될 수밖에 없다"며 "관광과 소비가 연계된 인천만의 새로운 콘텐츠 없이는 황금연휴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진·정혜리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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