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오른쪽은 우리 특검님”… SNS에 임명장·진술조서 올린 수사관

2차 종합특검 소속 수사관이 임명장과 진술조서 등 특검 내부 자료를 소셜미디어에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법조계에선 “수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특검 경력을 개인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변호사 출신인 종합특검 소속 특별수사관 이모씨는 지난 2일 소셜미디어 ‘쓰레드’에 “늘 피의자 편에만 서다 난생 처음으로 수사기관에 들어왔다” “수사관 관점에서 수사 경력을 쌓으면 형사 사건에 대한 전문성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 소개란에도 “이혼 전문” 등의 수식어에 더해 “특검 수사관 경력”을 써뒀다.
이씨는 “(사진에서) 내 오른쪽에 있는 분이 우리 특검님”이라며 권창영 특검에게 임명장을 받는 사진과 자신의 이름이 적힌 사무실 팻말, 도장이 찍힌 진술 조서를 글에 덧붙여 올렸다. 권 특검과 이씨의 얼굴은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진술조서는 진술자 측 이름과 도장을 보라색으로 칠해 가려서 올렸다. 그러면서 “정치색 같은 건 없는 사람이라 보라색(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섞은 색)으로 처리했다”고 했다.
현재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이씨는 게시물 작성 경위 등을 묻는 본지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특검 측은 “해당 게시글의 적절성 및 징계 여부 등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
특검 구성원들의 대외적 언행을 둘러싼 논란은 꾸준히 있어왔다. 앞서 지난달 9일 김지미 특검보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의 한 코너에 출연해 약 40분간 수사 상황을 설명해 “수사의 중립성이 우려된다”는 비판을 받은 적 있다. 또 권창영 특검은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출석한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을 만나 “계엄을 뿌리 뽑으려면 특별 합동수사본부를 3년은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고, 이 사실은 최 전 의원이 친여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 언급하면서 알려졌다. 여권 정치인 입을 빌려 “수사 잘하고 있으니 관심 가져달라”는 메시지를 내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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