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반도체만 챙기나”… 삼성, 노노갈등 격화

반진욱 2026. 5. 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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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DS 부문만 챙기는 마당에 노조에 더 가입해 있을 이유가 없다."

21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내건 '영업이익 15% 성과급 및 상한선 폐지'가 디바이스솔루션(DS) 조합원만 고려했다고 판단한 다른 사업 부문 조합원들의 노조 탈퇴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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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부문만 성과급 챙기기 몰두
뿔난 DX 직원들 노조 탈퇴 급증
李대통령 경고엔 “우리 얘기 아냐”
타기업 노조에 화살… 마찰 키워

“노조가 DS 부문만 챙기는 마당에 노조에 더 가입해 있을 이유가 없다.”

21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내건 ‘영업이익 15% 성과급 및 상한선 폐지’가 디바이스솔루션(DS) 조합원만 고려했다고 판단한 다른 사업 부문 조합원들의 노조 탈퇴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 노조가 다수이자 반도체 사업 을 담당하는 DS 부문 조합원의 이익에 치중하자 DS소속이 아닌 조합원들의 위화감과 불만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재계에선 ‘노조가 DS 부문에 더 많은 성과급을 달라’고 주장할 때부터 예고된 ‘노노 갈등’이란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모습. 연합뉴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노조 탈퇴를 신청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하루 100건이 안 되던 탈퇴 신청 건수가 지난달 28일 500건을 넘고 29일엔 1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탈퇴한 조합원은 대부분 비(非)반도체 부문 소속으로, 반도체 사업부만 챙기는 노조에 등을 돌린 듯하다.

삼성전자 유일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조합원의 약 80%를 차지하는 DS 부문 직원 중심으로 이번 파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DS 부문에 대해서만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상한 없이 지급할 것을 요구할 뿐,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입장은 대변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세트) 사업을 맡고 있는 DX 부문은 같은 삼성전자 소속인 DS 부문의 반도체 가격 인상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한 데 이어 연간 적자 전망까지 나온다.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런 상황에서 노조 요구대로 삼성전자 DS 부문 임직원이 올해 1인당 6억원에 가까운 성과급을 받을 동안 DX 부문 임직원은 성과급은커녕 고강도 사업 재편의 ‘칼바람’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더욱이 노조가 DS 부문 내 적자 사업부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에 대해선 동일한 대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DX 부문의 반발을 키웠다. 사측이 조직 내 위화감을 막고 상생하는 방안을 찾자고 한 이유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과반 노조 유지와 파업 강행을 위해 상대적 소수인 DX 부문을 배제한 채 DS 부문의 결속만 꾀하고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 노조는 LG유플러스 노조에게도 반발을 샀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부당한 요구를 하면 다른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말한 것을 두고서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자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우리가 아니라)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하는 LG유플러스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이에 LG유플러스 노조는 “다른 노동자를 먹잇감으로 돌리지 마라”고 삼성전자 노조를 비판했다. 재계 관계자는 “DS 성과급만 내세울 때부터 노노갈등은 이미 예고됐다”며 “DS 부문 이익만 대변한다면, 내외부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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