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인천의 내일을 결정할 시간, 깨어있는 시민이 항로를 바꾼다

송길호 2026. 5. 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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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인천시장 선거(6월3일)는 단순한 행정 책임자를 뽑는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인구 300만 도시 인천이 앞으로 4년, 나아가 앞으로 수십 년간 어떤 궤적을 그리며 나아갈지 결정하는 핵심적인 분수령이다. 인천은 이제 수도권의 관문이라는 타이틀을 벗고 완결성을 지닌 자족도시이자 글로벌 비즈니스와 문화 중심지로 도약해야 하는 중대한 과도기에 있다. 하지만 이 역동성의 이면에는 복잡하게 얽힌 현안이 산적해 있다. 송도, 청라, 영종 등 경제자유구역의 눈부신 비상과 점차 활력을 잃어가는 원도심 사이의 극심한 불균형은 차기 시정부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여기에 해묵은 과제인 수도권 매립지 종료, 광역 철도망 확충, 항만·공항 경제권 육성 등 다음 시장의 어깨에 놓인 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 거대한 전환의 시기, 선거판을 주도하고 내일을 설계하는 진정한 주체는 화려한 공약을 앞세우는 후보나 정치적 득실을 따지는 정당이 아니다. 민주주의라는 수레바퀴를 앞으로 굴리는 가장 근본적인 동력은 바로 '시민'이다. 선거를 앞둔 유권자의 역할과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정치인의 말잔치 뒤에 숨겨진 실현 가능성을 냉철하게 짚어내는 것은 온전히 시민의 몫이다. 우리는 이미지 정치나 정파적 맹신에 휩쓸리지 않는 깐깐한 정책 검증자가 돼야 한다. 장밋빛 공약 앞에서 날 선 비판 의식을 거두지 말고, 막대한 예산의 조달 방안, 환경 보존과 지역 개발의 딜레마 극복, 신·구도심 격차 해소를 위한 해법을 집요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 나아가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춘 친환경 생태 도시로의 전환,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 등 미래 지향적 의제에 대해서도 후보가 깊이 있는 철학을 가졌는지 검증해야 한다. 철저한 해부 없는 맹목적 투표는 부실한 시정 운영이라는 짐으로 돌아올 뿐이다.

투표일 기표소에 들어가 도장을 찍는 것만으로 시민의 역할이 끝났다고 믿는다면 오산이다. 선거는 결과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과정이다. 진정한 시민의 힘은 주권자로서의 능동적 참여에서 비로소 발현된다. 일방적으로 하달되는 공약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주민이 피부로 체감하는 골목상권 침체, 부족한 보육 및 의료 인프라, 열악한 대중교통 문제 등을 역으로 제안하고 공약화하도록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 동시에 청년 세대의 불안, 다문화 가정의 어려움, 사회적 약자의 권리가 선거판의 변두리로 밀려나지 않도록 따뜻하게 연대하는 것 또한 성숙한 시민 의식이다. 시민이 깨어있는 눈으로 집요하게 요구할 때 정치인들은 표를 의식해 진정성 있게 움직인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권력을 움직이는 정치의 언어로 번역되도록 만드는 사람은 다름 아닌 시민 자신이다.

물론 선거는 필연적으로 승패를 가르는 치열한 경쟁을 동반하며 갈등을 낳기도 한다.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웃과 얼굴을 붉히고 맹목적인 편 가르기에 매몰되는 것은 인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다. 소모적인 네거티브 공세나 포퓰리즘에 단호히 선을 긋고, 합리적인 비판에 귀를 열며 '인천의 발전'이라는 교집합 속에서 건강한 토론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선거 후 승자독식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300만 시민의 분산된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든든한 접착제 역할 역시 시민의 몫이다.

인천은 대한민국 근대화의 문을 가장 먼저 열어젖힌 자랑스러운 개항의 도시다. 새로운 변화의 최전선에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개척의 DNA가 인천 시민의 맥박 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 시장 한 사람이 이 거대한 도시의 구조적 모순을 단숨에 해결할 수는 없다. 시장이 인천이라는 거대한 배의 방향을 잡는 조타수라면, 그 배가 올바른 목적지로 향하게 이끄는 나침반이자 정체된 돛을 팽팽하게 채우는 강력한 바람은 오직 시민뿐이다. 다가오는 선거, 우리의 한 표는 다음 세대가 딛고 살아갈 터전의 밑그림을 그리는 막중한 작업이다. 과연 누가 인천의 내일을 감당할 진정한 적임자인가. 이제는 방관자가 아닌 주인공으로서 행동하는 양심을 보여줄 시간이다. 온전히 깨어있는 시민의 묵직한 발걸음만이 우리 도시 인천의 위대한 내일을 창조할 수 있다.
 

송길호 인천 정치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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