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GO] 강은희 “교육수도 넘어 글로벌 교육수도”…대구 첫 3선 도전

황재승 기자 2026. 5. 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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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마음학기·창의교육 성과 강조…“정답 찾기 교육 한계”
대구교육 체질 변화 자신감…24만 학생 미래 책임질 비전 제시

교육감 선거는 교원 인사와 학교 교육과정, 예산 운영까지 좌우하는 자리임에도 단체장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다. 하지만 교육감은 지역 교육의 방향을 결정하고 미래 세대를 책임지는 핵심 선출직이다. 6·3 지방선거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대구시교육감 선거 역시 중요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 대구지역 24만 초·중·고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 자리를 두고 현재 3파전이 펼쳐지고 있으며, 현직인 강은희 예비후보는 대구 최초 교육감 3선에 도전하고 있다. 경북일보TV 프로그램 '만나GO'에 출연한 강 예비후보는 지난 8년간의 교육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직접 설명했다. 진행: 임한순 경일대 특임교수.

▲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가 29일 대구 달서구 두류네거리 선거사무소에서 경북일보TV '만나GO'에 출연하고 있다. 권남인 기자 kni@kyongbuk.com

△8년의 여정: "하루 같기도, 굉장히 오랜 시간 같기도"

강 예비후보는 지난 2기 8년을 돌아보며 "8년이 하루 같은 느낌이 들다가도, 또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기도 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시간 동안 그는 대구 교육의 체질을 바꾸는 데 집중해 왔다. 그 결과 대구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 전국 최저, 학교 폭력 발생 비율 저수준 유지, 직업계 취업률 전국 1위 등 다양한 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육수도 대구' 선포 10주년을 맞았으며, 대구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시민으로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분야로 '교육'이 꼽혔다는 점도 그는 강조했다.

△"정답 찾기 교육은 한계"…IB 프로그램과 공교육 혁신

강 예비후보가 가장 역점을 두어 추진해 온 정책 중 하나는 IB(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의 도입이다. 그는 "국제적 시스템의 학교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정답 찾기 교육에서 생각을 끄집어내고 질문하고 발표하고, 학생 스스로 개념을 찾아서 탐구할 수 있도록 학생 주도성 수업이 상당한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입 8년째를 맞은 현재, 대구에는 IB 학교가 122개교에 달하며, IB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미래 학교도 약 110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대구 전체 460개 학교 중 200여 개 학교가 이미 수업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있는 셈이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대구 학생들은 실력은 있어도 말을 잘 못한다는 이야기가 꽤 많았다. 요즘은 발표도 잘하고 자기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주장하면서도 상대방 의견을 공감해 주고 소통하는 능력이 굉장히 향상됐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구교육청은 논·구·서술형 평가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수행평가를 통한 구술 평가도 실시하고 있다. 교사들이 학생들의 발표를 녹음해 다시 평가하고 공유하는 절대평가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대학 입시 제도, "바뀔 때가 됐다"△

강 예비후보는 현행 대학 입시 제도에 대해서도 명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AI가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시대에 지금의 입시 시스템으로 대학을 갈 수 있을까, 성인이 되어서 제대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을까 이런 문제를 학생들이 많이 고민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특히 수능 시험의 '위의 글을 읽고 적절한 것이 아닌 것은?'과 같은 방식은 "한계에 왔다"고 단언했다. 그는 현재 국가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며 10년 중장기 계획 수립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입 제도 변경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가 29일 대구 달서구 두류네거리 선거사무소에서 경북일보TV '만나GO'에 출연하고 있다. 권남인 기자 kni@kyongbuk.com

△AI 시대의 창의 교육: 창의융합교육원과 예술 창작터

AI 시대를 맞아 창의력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강 예비후보는 "창의적이지 않으면 앞으로 성인이 되어서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라며 창의 교육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그는 1기 취임 당시 대구교육과학연구원을 수학·정보·과학을 융합하는 '창의융합교육원'으로 전면 개편했으며, 학생들이 단순히 예술을 경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예술을 창조할 수 있도록 '예술 창작터'도 조성했다. 이 공간에서 학생들은 음악을 만들고,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또한 각 학교마다 '상상제작소'를 설치해 학생들이 만들고 싶은 것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음 교육: "상처를 극복하는 마음 근육을 키워주는 것"

강 예비후보가 2기에 들어 특히 역점을 둔 분야는 '마음 교육'이다.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의 우울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그는 단순한 학업 성취를 넘어 정서적 회복력을 키우는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학생들이 상처를 안 받고 평생을 살 수는 없다. 상처를 받아도 극복하고 회복할 수 있는 마음 근육의 탄력성을 키워주는 게 마음 교육"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대구교육청은 2022년부터 마음 교육을 연구하기 시작해 2023년 시범·선도학교를 지정했으며, 지난해부터는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마음 학기제'를 전면 도입했다. 한 학기에 약 15시간 운영되는 마음 학기에서는 친구·부모님과의 대화법, 감사 표현,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 등을 체계화된 프로그램으로 가르친다. 그는 "시범 운영을 통해 작년에 전면 도입했는데 학부모님들께서 너무 좋아하신다. 아이들이 마음 학기를 하고부터 조금 더 마음이 밝아진 것 같다, 튼튼해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전했다. 올해부터는 '미니 마음 학기'도 시행되며, 3선이 된다면 마음 학기를 전 학년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장 체험 학습과 안전 지원 체계

'소풍'이라는 명칭 대신 '현장 체험 학습'으로 불리는 야외 활동에 대해 강 예비후보는 대구의 경우 모든 학교가 현장 체험 학습과 수학여행을 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3년 전 팔공산 수련 체험에서 학생이 가스불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교육청은 적극적으로 치료를 지원하고 담당 교사에게는 처벌 대신 특별 휴가를 부여해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재는 현장 체험 활동에 보조 요원을 별도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교권 보호: "법보다 교사를 믿고 지지해 주는 것이 필요"

교권 보호 문제에 대해 강 예비후보는 1기 때 전국 최초로 '교원 안심번호'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교육권 보호 센터 설립, 변호사 지원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교권 3법, 교원지위법이 제정됐지만 그런 법망을 아주 교묘하게 피해갈 수 있는 방법도 꽤 많이 있다"며 제도적 한계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법이나 시스템보다도 교사와 학교를 믿고 지지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승의 날과 관련해서는 일부 학교에서 트라우마로 인해 휴무를 택하거나 미리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들이 선생님을 위해 준비한 작은 케이크가 권익위 문제로 불거진 사례를 언급하며 "아이들이 환호하고 박수 치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진정어린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학교 개방과 지역 사회 공유

학교 시설의 지역 사회 개방에 대해 강 예비후보는 현재 대구 학교 운동장의 94%가 개방되어 있으며, 주차장도 80% 이상, 강당도 70% 정도 개방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학교 공간은 무엇보다 중요한 게 교육 공간"이라며 학생 우선 원칙을 분명히 했다. 학생과 주민의 동선이 분리될 수 있도록 차단문을 설치하고, 강당에는 외부에서 직접 진입할 수 있는 별도 출입문을 만들었으며, CCTV 확충을 통해 안전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주민들에게 "아이들이 사용하는 공간이니까 마음껏 쓰시되 학교를 좀 돌봐주셨으면 좋겠다. 휴지나 병조각이 있으면 주워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방대학 위기와 한자 교육

지방대학의 생존 방안에 대해 강 예비후보는 "대학과 지방 정부의 혁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스탠퍼드 대학의 사례를 들며, 대학이 지역 기업을 이끌어가고 창업과 보육 생태계를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대학생들이 대구에서 학교를 나오고 대구에서 살아가면서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대학도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한자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그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우리말의 상당 부분이 한자에서 파생된 만큼, 한자에 대한 이해가 문해력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한문 교과를 필수로 강제하기는 어렵지만, "방과 후나 아침에 한자 쓰기 몇 개 이렇게 꾸준히 한다면 한자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여성가족부 장관 시절과 교육감의 보람

강 예비후보는 여성가족부 장관과 교육감 중 어느 직책이 더 어렵냐는 질문에 "둘 다 어렵다"고 답했다. 장관 시절에는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 학교 밖 청소년 등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많이 만났으며, 그 경험이 교육감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의 교육으로 풀어나가자 싶어서 지난 8년을 매진해 왔다"는 것이다. 그는 "어느 직책이나 막중하고 어렵다고 보는데 보람은 교육감이 훨씬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장관 시절 논란이 됐던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지나면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내가 직접 만났던 위안부 할머니들께서는 매우 고마워하셨다. 당시 생존 할머니 46분 중 38분이 합의에 따른 배상을 받으셨다"고 전하며, "그들의 삶에 굉장히 공감을 했고 아팠다"고 당시의 심경을 토로했다.

△글로벌 교육 수도를 향한 비전

강 예비후보는 '교육수도 대구'를 넘어 '글로벌 교육 수도'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계적 가르침과 세계적 배움, 세계적 학교 문화를 만드는 게 글로벌 교육 수도가 나갈 방향"이라는 것이다. IB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이미 세계 수준의 교육을 경험하기 시작했으며, 학생들의 발표 능력과 사고의 깊이, 상대를 배려하는 존중심도 크게 향상됐다고 그는 평가했다.

대구 시민과 학부모들에게는 "교육은 우리 학교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 사회가 모두 함께 하는 것"이라며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다정한 눈빛을 한번 주시고, 학교 부근을 지나실 때 학교가 잘 되기를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는 그의 말에는 교육을 지역 공동체 전체의 과제로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 있었다.

※발언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