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넘치는데 선택은 흐릿…교육감 선거도 주목해야

김지선 기자 2026. 5. 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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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세종, 충남북 지역의 교육감 선거가 다자 구도 속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유권자들로부터는 외면을 받는 '깜깜이 선거'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전·세종·충남에서만 총 17명의 예비후보가 출마하면서 경쟁은 과열됐지만, 후보 간 정책과 비전에 차별성은 뚜렷이 드러나지 않은 채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서부터 진영간 대결구도에 몰두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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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충남 예비후보만 17명…'권력 공백' 속 교육 권력 대폭 재편
광역단체장 선거에 가려져 관심도↓…교육감 공약 검증 필요성 부상
대전일보DB

대전과 세종, 충남북 지역의 교육감 선거가 다자 구도 속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유권자들로부터는 외면을 받는 '깜깜이 선거'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전·세종·충남에서만 총 17명의 예비후보가 출마하면서 경쟁은 과열됐지만, 후보 간 정책과 비전에 차별성은 뚜렷이 드러나지 않은 채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서부터 진영간 대결구도에 몰두하면서다.

이번 교육감선거는 전현직 교육감의 3선 제한과 중도 사퇴 등으로 기존 권력이 비워진 상태에서 치러지는 '무주공산' 성격이 짙다. 대전과 충남은 현직의 3선 퇴진으로, 세종은 공석인 상태로 수장 교체가 확실하다. 그만큼 새로운 교육 리더십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졌지만, 정책 경쟁보단 진영 간 세력 과시와 인지도 경쟁만이 부각되는 흐름이다.

대전의 경우 맹수석·성광진·오석진·정상신·진동규의 5자 대결 구도가 굳어지며 대표적인 혼전 지역으로 꼽힌다. 진보 성향인 맹수석·성광진·정상신 후보 간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표 분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각 후보는 지지세 결집과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진영 내 경쟁이 오히려 선거 결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전임 교육감 시절 형성된 조직과 지지 기반의 향방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충남 역시 현재 6명이 출마해 팽팽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충남은 지난 12년간 진보 교육감 체제가 이어진 만큼 '수성'과 '탈환' 프레임이 맞붙는 양상이다. 진보 진영(김영춘·이병도·한상경)은 정책 연속성과 교육 철학 계승을 강조하는 반면, 보수 진영(명노희·이명수·이병학)은 학력 회복과 공교육 정상화를 내세우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양측 모두 기초학력 강화, 교권 보호, AI 교육 확대 등 핵심 공약이 겹치며 차별성 확보엔 한계가 드러난다.

세종은 6인 경쟁에 더해 현 교육감 공석이라는 특수 변수가 더해졌다. 전임의 정책 기조를 계승할지,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할지를 두고 표심이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최근 전임 교육감인 최교진 교육부장관이 임전수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행사에 참석해 강미애·안광식·원성수·김인엽 예비후보가 반발하며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교육 행정 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격화하며, 선거가 정책 경쟁을 넘어 정치적으로 쟁점화하는 양상이다.

문제는 유권자들이 후보를 비교·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는 대신 정책과 교육 철학이 주요 기준이어야 하지만, 실제론 인지도와 진영 구도가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광역단체장 선거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구조도 반복되고 있다. 더구나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 단일화 변수를 좀처럼 예측할 수 없는 점도 유권자 판단을 흐리게 하는 요소다.

교육계 안팎에선 교육감 선거가 향후 지역 교육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인 만큼, 실질적인 정책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감은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일상과 직결된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라며 "후보별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재정 계획, 교육 철학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는 유권자의 판단이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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