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흔든 70년 나토동맹… 유럽 “자주 방위 능력 확충” [美·이란 전쟁]
독일 국방 “병력 철수 예견된 일”
英 총리도 “우리가 공백 메워야”
나토 대변인 “안보에 타격 없어”
美·러 긴장 완화 신호탄 우려 속
폴란드 총리 “美 거리두면 안 돼”
美와 통상 갈등 재점화 가능성도

앨리슨 하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변인은 엑스(X)에 “결정의 세부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과 소통하고 있다”며 충격을 애써 축소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나토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이 국내 총생산(GDP)의 5를 국방에 투자하기로 합의한 이후 이미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철수가 유럽 안보에 큰 타격으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독일에 있는 병력의 감축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인 1일 미 국방부가 주독미군 5000명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 외에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이란전에 비협조적이거나 비판적인 유럽 국가에 주둔한 미군의 감축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감축은 실질적 안보 공백보다 상징적 부분에서 유럽에 더 큰 타격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을 거치며 미국과 유럽 간 이어지고 있는 여러 갈등이 수면위로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2024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약속했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과 다크 이글 극초음속 미사일 부대의 독일 배치를 철회하기로 한 점을 독일 안보 전문가들이 안보 측면의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꼽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이 유럽 주둔 미군의 거점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무기 재배치와 주둔군 병력 감축이 단순히 독일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에서는 이번 결정이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 완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해온 유럽에 미국과의 관계 소원은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러시아와 인접국인 폴란드의 도널드 투스크 총리가 “유럽과 워싱턴이 점점 더 멀어지는 재앙적 추세를 되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과 유럽의 통상 갈등이 재점화될 여지도 다분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부터 유럽연합(EU)산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EU도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무역합의) 공동 성명과 일치하지 않는 조처를 한다면 EU의 이익 보호를 위해 우리의 옵션들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에도 그린란드를 사이에 두고 미국은 덴마크, 독일, 프랑스, 영국 등 그린란드에 군대를 보낸 8개국에 관세 10% 부과를 주장했고, 이에 EU는 수출 통제를 포함한 ‘무역 바주카(통상위협대응수단·ACI)’ 발동까지 논의하며 양측의 대립이 격화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철회하면서 갈등은 봉합됐지만 재발할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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