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문화 곳곳 나눔… 삼성이 보여준 '노블레스 오블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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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일가가 12조원에 달하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 납부를 마무리했다.
재계에선 이를 두고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쌓은 부(富)를 사회에 환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선대회장이 남긴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지분과 부동산 등을 포함한 전체 상속 재산 규모를 감안하면 납부된 세금은 약 12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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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선친 뜻 따라 나누고 성장"
2024년 상속세 세수 뛰넘는 규모
복지·보건·SOC 등 국가 재정 기여
소아희귀질환 치료와 연구 지원
이건희 컬렉션, 문화 향유권 확대

3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후 지난 2021년 1월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은 올해까지 총 6회에 걸쳐 상속세를 완납했다. 이 선대회장이 남긴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지분과 부동산 등을 포함한 전체 상속 재산 규모를 감안하면 납부된 세금은 약 12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유족들이 상속세 신고 당시 "납세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에 따른 관련 절차를 모두 이행했다.
■12조 상속세, 국가 재정 유입 효과
약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는 국내 사상 최대 규모다. 이는 2024년 대한민국의 상속세 세수(약 8조2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해외 사례를 살펴보더라도 이례적인 규모다. 해당 재원은 국가 재정으로 편입돼 복지, 보건, 사회간접자본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선대회장은 생전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해 왔으며, 이러한 기조는 이후 경영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밝히며 선친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의료 지원 사업을 통한 국민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등 사회공헌 방식에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했다는 평가다.
유족들은 감염병 대응과 의료 인프라 확충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 2021년에는 국립중앙의료원에 7000억원을 출연해 감염병전문병원 설립과 연구 기반 구축에 나섰다. 이 가운데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병원 건립, 나머지는 연구 인프라 확충 및 지원에 투입됐다.
중앙감염병병원은 2030년 서울 중구에 150병상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의료·아동 지원 확대
아동 의료 지원도 주요 축이다. 이 선대회장은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시작한 사업 중 하나가 어린이집 건립이었을 정도로 어린이를 위한 보육과 복지에 큰 관심을 보였다. 유족들은 선대회장의 뜻이 후대에도 이어지도록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을 위해 2021년 4월 서울대학교병원에 3000억원을 기부했다. 실제로 3000억원 중 △1500억원은 소아암 진단 및 치료 △600억원은 희귀질환 진단 및 치료 △900억원은 공동임상연구 및 연구 인프라 구축 등에 쓰이고 있다.
문화 분야에서는 대규모 미술품 기증이 이뤄졌다. 이 선대회장은 기업가이자 예술 애호가로서 문화유산 보존과 공유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유족들은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한 약 2만3000점을 국가에 기증했으며, 미술계에서는 이를 최대 10조원 규모로 평가하고 있다. 미술품 기증은 국민 누구나 세계적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일각에서 제기된 해외 반출 우려를 불식시킨 결단으로 평가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을 총 35회 개최해 누적 관람객 350만명을 기록하며 한국 미술 전시 사상 최다 관람객 기록을 달성했다. 순회 전시는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에 이어 현재 시카고 미술관(2026년 3~7월)에서 진행 중이며, 오는 10월에는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영국박물관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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