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철수' 경고에도 여유만만...독일에 돌아온 초대형 부메랑 [지금이뉴스]

YTN 2026. 5. 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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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전쟁에 비협조적인 독일을 겨냥해 주독미군 철수 카드를 현실화하면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허세로 치부해온 독일의 판단에 허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독일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주독미군 철수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결과적으로 계산 착오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가볍게 여겼던 낙관론이 결국 주독미군 감축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 1일 주독미군 5천명의 병력을 향후 1년간 미국 본토 및 전 세계로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미국 국방부의 전 세계 미군 배치 재검토 일환으로 수개월 전부터 논의돼 왔으나, 발표 시점은 미국의 이란 전쟁 전략을 비판한 독일에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기 위해 크게 앞당겨졌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비롯한 독일 지도부는 주독미군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수사에 공개적인 우려를 나타내지 않으며 침착함을 유지해 왔습니다.

특히 메르츠 총리는 지난 3월 방미 당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주독미군 주둔 유지를 확약받았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독일 내부의 독설이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자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최근 자국 고등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대이란 전쟁을 두고 "전략이 없다"며 "이란 협상가들이 미국에 굴욕을 안겼다"고 비판했습니다.

라르스 클링바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훈수는 필요 없다. 본인이 저지른 난장판이나 보라"며 가세했습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주독미군 감축의 배경으로 메르츠 총리 등의 발언과 함께 이란 전쟁에 직접적인 군사자산을 투입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독일이 끝내 응하지 않은 점을 꼽았습니다.

독일은 일시가 아닌 영구 휴전과 유엔, EU 등 국제기구 승인을 조건으로 내걸며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 제거함 파견 등 최소한의 지원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독일의 이 같은 신중함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자극했다는 것입니다.

독일 정부는 미국의 전격 발표에 일단 차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서 미군 병력 철수는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며 "유럽인들은 우리 안보에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로저 위커(공화·미시시피) 상원 군사위원장과 마이크 로저스(공화·앨라배마) 하원 군사위원장은 공동 성명을 통해 "유럽에서 미군의 전방 배치를 조기에 축소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축 규모가 독일 안보에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가 독일 외교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NYT는 독일 관료들을 인용해 "변덕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또 바꿀 수도 있다는 점이 유일한 변수"라고 전했습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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