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통시장, 규모 차이로 실적 양극화
리뉴얼 마친 롯데百, 매출 상승세
트레이더스 구월, 전국 ‘톱5’ 안착
원가 부담에 소규모 점포는 고전
중동 전쟁 영향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속에서도 인천 지역 대형 유통업계가 기록적인 실적을 내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일상 소비 최일선에 있는 소규모 점포들은 고물가와 대외 경제 리스크의 파고를 넘지 못해 고전하는 등 업태별 실적 희비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인천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천의 주요 대형 유통 업체들은 각기 다른 생존 전략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3년에 걸쳐 추진한 전략적 리뉴얼이 실적 견인의 핵심이 됐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지난 2023년부터 3년 여에 걸쳐 진행한 대대적 리뉴얼 사업을 최근 마무리 했다. 프리미엄 식품관 등 대규모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고객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에는 연매출 8천300억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8천억원대 점포에 등극했다. 롯데백화점 전국 지점 중에서도 최상위권 매출을 기록하며 인천 대표 백화점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트레이더스) 구월점 역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트레이더스 구월점의 경우 창고형 할인점 모델에 국한되지 않고 테넌트 매장(입점 매장) 비율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오픈 이후 점포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고, 전국 트레이더스 매장 매출 상위 5위권 안에 안착했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트레이더스 구월점은 트레이더스의 차별화 상품들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주요 핵심 점포”라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천 상권의 핵심 쇼핑 공간으로 자리 잡고 트레이더스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점의 활기와 달리 소규모 점포가 주축이 된 지역의 중소형 유통 상권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2026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일상 소비 접점인 슈퍼마켓 업태의 전망 지수는 ‘50’까지 하락했다. 기준치(100)의 절반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슈퍼마켓의 전망 지수가 50까지 내려온 건 2023년 2분기(50) 이후 처음이다. 슈퍼마켓 외에도 편의점과 일반대형마트까지 포함해도 인천의 올해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69로, 2023년 1분기(5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규모 점포가 주축이 된 골목 유통상권이 유독 고전하는 이유로는 대외 변수에 대한 비용 민감도가 꼽힌다. 중동전쟁 등 국제 정세 불안으로 인한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은 유통 단계가 복잡하고 구매력이 약한 소규모 점포에 즉각적인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대형 유통업체는 대량 매입 등으로 충격을 완충하지만, 소규모 점포들은 마진율 하락을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계는 대외 변수에 대해 자체적으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소상공인들은 여력이 없다”며 “지역사랑상품권, 민생회복지원금, 에너지바우처 사업 등 소규모 점포에 해당하는 지원사업들이 이뤄진다면 골목 상권의 어려움을 일부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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