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붐비는 극장가…보는 경험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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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깊은 침체를 겪었던 한국 영화시장이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천만 영화 '국제시장'의 속편인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 2' '타짜: 벨제붑의 노래' 등 전작 팬덤이 확고한 작품을 비롯해 '부활남' '행복의 나라로' '경주기행' '와일드씽' '정가네 목장' 등도 스크린에 걸린다.
코로나 이후 위축된 영화 시장에서 거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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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1000만 중소작품 선전에
나홍진 호프 등 기대작도 뒤따라
“흥행 공식 답습땐 반짝회복 그쳐”

코로나19 이후 깊은 침체를 겪었던 한국 영화시장이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상승세가 일시적 반등에 그칠지, 팬데믹 이전 수준의 완전한 회복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하반기 라인업을 비롯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대작의 부재 등 시장 상황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극장가는 엔데믹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연간 관객 수는 1억608만8842명에 머물렀고, 흥행 상위권 역시 외화가 장악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 2’가 770만명으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569만), ‘F1 더: 무비’(521만), ‘아바타: 불과 재’(456만), ‘체인소맨’(343만)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 영화는 ‘좀비딸’(563만·3위)을 제외하면 존재감이 미미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특히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673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 오피스 2위에 오르는 등 영화 시장을 견인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4월 말까지 누적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9% 증가한 3962만 71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까지 누적관객 수는 2625만 4929명으로 올해는 1336만 5781명이 증가한 것이다. 팬데믹 이전 연간 관객 수는 2억 명을 웃돌았다. 엔데믹 이후 최고 기록은 2023년의 1억 2513만 6265명으로, 현재 흐름이라면 이 수치를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왕사남’이라는 초대형 흥행작의 영향이 컸지만, ‘만약에 우리’, ‘살목지’ 등 중소 규모 작품들도 시장을 견인했다. 특히 공포 영화 ‘살목지’는 260만 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80만 명)의 3배를 넘어섰다. 공상과학(SF)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역시 261만 명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9일 나란히 개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59만)와 ‘슈퍼 마리오 갤럭시’(50만)도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5월 이후 라인업이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지난해에는 한국영화가 칸영화제에 1편도 초청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경쟁 부문에 나홍진 감독의 ‘호프’를 비롯해,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연상호 감독의 ‘군체’, 감독 주간에 정주리 감독의 ‘도라’ 등 3편이 초청됐다. 21일 ‘군체’를 시작으로 칸 진출작들이 잇달아 개봉한다. 여기에 천만 영화 ‘국제시장’의 속편인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 2’ ‘타짜: 벨제붑의 노래’ 등 전작 팬덤이 확고한 작품을 비롯해 ‘부활남’ ‘행복의 나라로’ ‘경주기행’ ‘와일드씽’ ‘정가네 목장’ 등도 스크린에 걸린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영화의 대체재로 부상했던 글로벌 OTT의 대형 신작이 올해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데다, ‘나 홀로 시청’에 익숙해진 관객들이 다시 극장을 찾아 ‘함께 보는 경험’을 재발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왕사남’과 ‘살목지’를 통해 다른 관객들과 함께 감동과 재미를 느끼고 의미를 공유할 수 있는 극장이라는 공간의 가치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대작이나 흥행 공식을 답습해 피로도가 높은 작품들에 의존하는 구조가 반복될 경우 안정적 시장 회복으로 이어지기 어렵고, 지속적인 영화 라인업 확보도 과제로 지적된다. 코로나 이후 위축된 영화 시장에서 거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극장이 다시 관객을 불러들이기 시작한 지금, 이 흐름이 ‘반짝 회복’에 그칠지, 혹은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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