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풍력발전기 조류 충돌 조사…해외선 매년 수십만 마리 죽어

윤상진 기자 2026. 5. 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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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풍력발전기가 철새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에 나선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산지와 해안가에 풍력 터빈이 대거 들어설 전망인데, 풍력발전이 조류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선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제주시 한림읍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한림해상풍력발전기의 모습. /뉴스1

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기후부는 풍력발전기가 철새 등 조류와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피해를 줄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풍력 발전은 조류의 터빈 충돌뿐 아니라 생태계에 다양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새 이동 경로에 발전 단지가 놓이면 새들이 이를 우회하면서 이동 경로가 달라질 수 있고, 산지나 해안가에 발전기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서식지가 훼손될 수도 있다. 정부는 보안카메라 영상 등을 활용해 발전기가 조류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풍력발전 설비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초 기준 약 38GW인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용량을 2030년까지 100GW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약 2GW인 육상풍력 설비 용량은 2030년 6GW까지 늘리고, 해상풍력은 0.35GW에서 4GW 이상으로 확대한다. 작년 말 이런 풍력 확대 계획을 발표할 당시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풍력발전을 보급한 국가에선 풍력발전이 조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적지 않다. 미국에선 매년 14만~57만3000여 마리의 새가 풍력 터빈에 충돌해 죽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풍력 터빈, 통신탑, 건물 등 구조물과 충돌해 죽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십억 건에 달한다고 한다. 국내에선 풍력단지 주변의 조류 분포를 조사한 연구는 있지만, 풍력발전기에 실제 얼마나 많은 새가 충돌해 죽는지 등을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정부는 풍력발전 사업자가 대체서식지를 찾는 기준을 구체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육상 풍력발전기는 바람이 강한 산 정상부나 능선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은데, 주요 생물종의 서식지와 겹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사업자는 기존 서식지와 비슷하면서도 너무 멀지 않은 곳에 대체 서식지를 마련해야 하는데, 명확한 기준이 없어 후보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주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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