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괴짜에서 패션계 VIP로…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의 변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패션계 핵심 인사로 부상했다.
한때 패션에 무관심했던 '테크 창업자'였던 그는 이제 글로벌 패션쇼의 프런트 로우(맨 앞줄)를 차지하는 단골 인사이자, 세계 최대 패션 자선 행사인 멧 갈라의 주요 후원자로 자리 잡았다.
아마존 패션·피트니스 부문 부사장 제니 프레시워터는 "우리는 패션 분야에서 독특한 무언가를 구축했다"며 "이는 아마존 전반의 다양한 팀과 리더들, 그리고 제프가 CEO였던 시절을 포함해 오랜 노력과 혁신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0년 초반 아마존 패션 출범 후 럭셔리 협업 시도
"아마존 우리 브랜드와 맞지 않아" 퇴짜 경험
꾸준한 패션 행사 후원으로 주요 인사로 부상
로렌 산체스 만나고 패션감각도 키워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패션계 핵심 인사로 부상했다. 한때 패션에 무관심했던 ‘테크 창업자’였던 그는 이제 글로벌 패션쇼의 프런트 로우(맨 앞줄)를 차지하는 단골 인사이자, 세계 최대 패션 자선 행사인 멧 갈라의 주요 후원자로 자리 잡았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패션 사업을 본격 확대하면서 패션계와 접점을 계속 늘려갔다. 2010년대 초반 ‘아마존 패션’을 출범시킨 뒤 백화점 시장을 겨냥하며 고급 브랜드 유치에 나섰다. 블루밍데일스, 노드스트롬, 삭스 등 전통 유통업체와 경쟁하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초기에는 다수 디자이너와 럭셔리 브랜드가 아마존과 협업을 거부했다. 2016년 LVMH 최고재무책임자 장자크 기요니는 “아마존은 우리 브랜드와 맞지 않는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마존은 집요하게 접근했다. 자금력을 활용해 업계 행사를 후원하며 고급 패션 시장에서 신뢰를 쌓아갔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뉴욕 패션위크 남성복 쇼의 주요 후원사를 맡았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CFDA·보그 패션 펀드에 기부금을 전달해 디자이너 지원에도 나섰다. 이후 전직 보그 편집진을 영입하는 등 인재 확보에도 속도를 냈다.
최근에는 럭셔리 유통에도 손을 뻗었다. 2024년 삭스 피프스 애비뉴와 협력해 ‘삭스 글로벌’에 투자하고, 아마존 플랫폼에서 럭셔리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다만 이 협력은 삭스 파산 여파로 올해 2월 종료됐다. 아마존 패션·피트니스 부문 부사장 제니 프레시워터는 “우리는 패션 분야에서 독특한 무언가를 구축했다”며 “이는 아마존 전반의 다양한 팀과 리더들, 그리고 제프가 CEO였던 시절을 포함해 오랜 노력과 혁신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점점 더 많은 브랜드가 매년 아마존에 합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조스 개인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베이조스가 처음 멧 갈라에 참석한 것은 2012년이다. 당시 아마존이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연구소의 연례 자선행사인 멧 갈라의 메인 스폰서를 맡으며 주요 귀빈으로 초청됐다. 그는 패션 산업도 뒤흔들겠다는 야심을 밝힌 직후였지만 자신이 입은 옷의 브랜드조차 알지 못하는 패션 문외한이었다.
그의 ‘패션 인생’이 시작된 건 산체스와 교제한 이후부터다. 그는 산체스와 패션 행사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20년 톰 포드 쇼를 시작으로 주요 런웨이와 갈라에 참석했고, 이후 각종 패션위크와 사교 행사에서 ‘A급 VIP’로 대우받고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두 사람의 초호화 결혼식에서 산체스가 돌체앤가바나와 스키아파렐리의 맞춤 의상을 착용한 것이 화제가 되며 결혼식 역시 주요 패션 이벤트처럼 주목받았다.
현재 두 사람은 단순 소비자를 넘어 패션 산업의 후원자로 활동하고 있다. 베이조스 어스 펀드는 2022년부터는 주요 패션 행사인 CFDA 어워즈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25만 달러를 기부했다.
올해 멧 갈라에서도 두 사람이 주요 후원자로 참여한다. 보그 글로벌 편집 총괄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안나 윈투어가 올해 멧 갈라 행사의 후원과 참여를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비욘세, 니콜 키드먼 등 글로벌 스타들과 함께 행사 중심에 설 예정이다. 이는 베이조스가 마침내 패션계 이너서클에 편입됐음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WSJ은 전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핵 합의’ 양보 없는 미·이란…트럼프 “공습 재개할 수도” 위협
- '개과천선' 한국판 패리스 힐튼 서인영의 아파트[누구집]
- "장원영 밀크티, 제대로 터졌다" 대기 4시간·조기 매진까지
- '미니총선급' 재보선…부산북갑·평택을 '단일화' 촉각
- '尹 접견' 전광훈 "윤석열 배짱 없다.. 변호인단 멍청"
- 정책 한마디에 잠긴 시장 "전월세 매물 실종의 시작" [손바닥부동산]
- 국힘 부산시장 개소식서 ‘소란’…조경태 “비상계엄은 잘못”
- 버핏 “지금처럼 ‘도박판’ 된 시장 없었다”…단타·옵션 광풍에 경고
- "검사에 명품 사줘야", 수사청탁 명목으로 돈뜯은 60대 실형
- “전쟁 피해 한국으로”…중동 거주자들, 단기임대 수요 급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