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팬 살생부에서 지워진 이정후… “현재 팀 최고 타자” 호평, SF의 가장으로 우뚝 서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대학 야구 최고 감독이었던 토니 바이텔로 감독 체제로 전환하고 야심차게 시즌에 돌입한 샌프란시스코는 우울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3일(한국시간) 현재 13승20패(.394)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2억 달러에 이르는 팀 연봉, 그리고 팀의 전통을 생각하면 팬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순위다. 심지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를 맡아놓은 듯했던 콜로라도(.412)보다도 뒤처져 있다. 이제 5월 초인데 지구 선두인 LA 다저스와 경기 차는 7경기까지 벌어졌다. 또 한 번의 ‘루징 시즌’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비난의 화살은 고액 연봉을 받는 타자들에게 향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팀 평균자책점은 3.95로 메이저리그 전체 13위다. 평균은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투수들이 잘 던져도 타자들이 득점 지원을 하지 못해 패하는 경기가 수두룩하다. 샌프란시스코의 팀 OPS(출루율+장타율)은 0.64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29위다.
시즌 초반에는 최악의 부진을 보인 라파엘 데버스를 비롯,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 이정후까지 계약 총액이 1억 달러를 넘어가는 타자들의 부진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런데 이중 이정후(28)는 팬들의 ‘살생부’에서 지워지는 양상이다. 4월 중순 이후 맹활약으로 시즌 초반 부진에서 탈출했고, 지금은 기대했던 성적을 어느 정도 채워가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3일 현재 시즌 33경기에 나가 타율 0.288, 2홈런, 11타점, OPS 0.757을 기록 중이다. 이 또한 이정후의 기준에서는 성에 차지 않는 성적이지만, 샌프란시스코 전체 타격을 보면 ‘양반’ 수준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이정후보다 더 나은 타율을 가진 선수는 루이스 아라에스(.317)와 케이시 슈미트(.300)뿐이고, OPS가 더 높은 선수는 슈미트(.869) 한 명이다.
반대로 데버스는 타율 0.211, OPS 0.547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고, 리드오프로 주로 출전했던 아다메스는 타율 0.194, 출루율 0.235, OPS 0.576으로 역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맷 채프먼 또한 타율 0.254에 1홈런에 머물며 OPS는 0.674로 자신의 평균보다 한참 떨어진다. 이정후의 성적이 엄청 좋은 것도 아닌데 이들 때문에 돋보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현지 매체에서도 남은 세 선수에게는 계속 날을 세우고 있지만, 이정후에 대한 시선은 따뜻해졌다. 팬 사이디드의 샌프란시스코 팬 페이지 ‘어라운드 더 포곤’(이하 ATF)은 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4월 일정을 종합하면서 “좋은 소식은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나쁜 소식은 스스로 구덩이를 팠다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5할 승률 근처에서 맴돌기만 했던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매체는 “5월로 달력이 넘어가는 것을 아쉬워할 자이언츠 선수는 거의 없을 것이다”면서 타선에서는 “이정후와 케이시 슈미트가 최고의 타자였다”고 호평했다. 반대로 “라인업의 나머지 타자 대부분은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져 있다”고 대조했다. 이어 “해리슨 베이더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까지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면서 “긍정적인 면을 찾자면, 루이스 아라에즈의 2루 수비가 상당히 개선되었다는 점”이라고 전체를 짚었다.
마운드에 대해서는 “투수진에서는 로비 레이와 랜든 룹이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아줬다. 로건 웹은 출발이 더뎠으나, 최근 몇 경기에서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듯 보인다”면서 “타일러 말리와 에이드리언 하우저를 포함한 새로운 선발 자원들도 출발이 좋지 않다”고 비교했다. 뭔가 이가 빠지는 듯한 샌프란시스코의 현재 느낌을 그대로 관통하고 있다.
5월 출발도 그리 좋지 않다. 동부 원정을 다니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현지 시간으로 5월 첫 경기였던 2일 탬파베이 원정에서 0-3으로 진 것에 이어, 3일에도 1-5로 졌다. 마운드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타격이 침묵하면서 계속 어려운 경기가 되고 있다. 이정후는 3일 경기에서 다시 리드오프 타선으로 올라오는 등 그나마 팀의 희망이 되고 있다. 같은 안타라도 팀이 어려울 때 치는 안타 하나가 더 값어치가 있는 법이다. 지금 잘 친다면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상당한 호평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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