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맡길 곳 없어" 돌봄 부담에 필수로 자리잡은 학원

권혁조 기자 2026. 5. 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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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인 그는 두 아이를 각각 학원 두 곳에 보내며 매달 100만원 안팎의 학원비를 쓴다.

대전의 한 학부모 김 모(42) 씨는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까지는 학교에서 돌봄을 이용해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2학년이 된 후 학교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것을 싫어해 학원에 보내고 있다"며 "사교육을 하는 이유가 학습의 목적도 있겠지만 보육·돌봄 목적이 더 중요하게 차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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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광풍, 공교육 신뢰회복이 해결책]
맞벌이 부부 증가… 돌봄 부담 확대
맡길 곳 부족… 대체수단으로 사교육
작년 초등생 80% 이상 사교육 참여
학부모, 보육·돌봄 목적 학원 선택
[연합뉴스TV 제공]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 세종에 사는 송모(43) 씨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3학년 딸을 키우고 있다. 맞벌이 부부인 그는 두 아이를 각각 학원 두 곳에 보내며 매달 100만원 안팎의 학원비를 쓴다. 사교육을 택한 이유는 성적보다 돌봄에 가깝다. 부부가 퇴근할 때까지 아이들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송 씨는 "아이를 집에 혼자 둘 수도 없고, 학원이 아니면 사실상 선택지가 없다"며 "주택담보대출과 아이들 학원비를 내고 나면 한 사람 월급은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사교육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유·초등 돌봄과 교육 여건을 강화하는 등 연령·학년별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맞벌이가 보편화한 현실에서 자녀를 맡길 곳이 부족해 사교육이 사실상 돌봄의 대체 수단으로 기능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학교급별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교 84.4%, 중학교 73.0%, 고등학교 63.0%로 집계됐다. 특히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전 학년에 걸쳐 높게 나타났다. 학년별로는 1학년 83.9%, 2학년 86.5%, 3학년 86.5%, 4학년 84.8%, 5학년 84.4%, 6학년 80.8%였다.

영어·수학 등 일반교과 사교육 수강 목적도 눈에 띈다. 학교수업 보충이 49.3%로 가장 높았고, 선행학습 23.8%, 보육 12.5%, 진학 준비 8.0%, 불안 심리 2.9% 순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사교육 이유인 수업 보충과 선행학습뿐 아니라, 보육이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은 셈이다.

이는 맞벌이 가구 증가에 따라 사교육을 돌봄·보육 등의 대체 수단으로 학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한 탓으로 분석된다.

학원이나 교습소가 아니면 부모 퇴근 전까지 아이를 맡길 공간이 마땅치 않은 현실에서, 사교육이 교육을 넘어 돌봄 기능까지 떠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부모의 경제활동 상태별 사교육 참여율은 맞벌이 가구가 7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아버지 외벌이 75.3%, 어머니 외벌이 62.2%, 부모 모두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 40.9%로 조사됐다. 맞벌이 여부가 사교육 참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대전의 한 학부모 김 모(42) 씨는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까지는 학교에서 돌봄을 이용해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2학년이 된 후 학교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것을 싫어해 학원에 보내고 있다"며 "사교육을 하는 이유가 학습의 목적도 있겠지만 보육·돌봄 목적이 더 중요하게 차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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