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황제주’ 효성重, SKT·아모레 ‘액분 공식’ 따를까

신지민 기자 2026. 5. 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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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400만원 오가자 액면분할 고개
SKT 500만원 아모레 300만원 넘자
10대1 액면분할…개인 매수세 늘어
효성重, 실적호조에 목표가 줄상향
개인투자자 비중은 석달새 15%P↓
LS일렉도 액분 이후 주가 상승 탄력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초고압변압기. 효성중공업

국내 증시에서 ‘황제주(주당 100만 원 이상)’의 출발은 1999년 4월 SK텔레콤(017670)이다. 이동통신 성장 기대를 타고 주당 100만 원을 넘긴 SK텔레콤은 이듬해 2월 장중 507만 원까지 치솟았다. 거래 단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커지자 액면가 5000원 주식을 500원으로 낮추는 10대 1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분할 직전 294만 원 수준이던 주가는 29만 4000원으로 낮아졌고 두 달 뒤 37만 원까지 올랐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중국 소비 확대와 화장품주 랠리를 타고 주가가 2015년 2월 300만 원을 돌파하자 10대 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높은 주가로 일평균 거래량이 1만 주 안팎에 그친 탓이다. 고가주 부담에 막혀 있던 개인 매수세가 액면분할을 계기로 유입되자 개인투자자 거래량 비중은 27.2%에서 60%로 뛰었다.

그 이후에도 삼성전자(2018년 5월 50대1), 네이버(2018년 10월 5대1), 카카오(2021년 4월 5대1), 에코프로(2024년 4월 5대1) 등이 액면분할을 택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전 소액주주가 15만 명이 채 안됐으나, 현재는 419만 명으로 ‘국민주’가 됐다.

이처럼 액면분할은 주가 급등으로 거래 편의성 개선 필요가 제기될 때마다 반복해서 등장했다. 올해 이 공식과 맞닿은 종목이 효성중공업(298040)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주가는 지난달 30일 391만 2000원으로 장중 401만 8000원까지 올라 종전 2위였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를 넘어섰다. 국내 증시 9개 황제주 가운데 주당 가격이 가장 높다.

주가 상승 속도도 가파르다. 연초 184만 5000원에서 400만 원까지 오르는 데 반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4월 들어서만 59.28% 급등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전력기기 수요 증가가 주가를 밀어 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효성중공업은 1분기 신규 수주가 4조 17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8%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적 전망도 밝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8172억 원, 영업이익은 2876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1%, 75.1% 증가한 수준이다. 유안타증권에 이어 유진투자증권도 최근 효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500만 원으로 상향했다. 허준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력망에 건설된 765kV 변압기의 높은 시장 점유율과 연계 수주가 가능한 800kV 차단기 대응 역량이 경쟁력”이라며 “수주 가이던스 상향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액면분할은 자본금 증자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나눠 유통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나고 1주당 가격이 낮아져 유동성 유입 효과가 있다. 기업가치 변동은 없어 통상 액면분할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보긴 힘드나, 지난달 5대1 액면분할을 단행한 동종 업계 LS일렉트릭은 재상장한 지난달 13일 17만 9200원이던 주가가 지난달 30일 27만 8000원까지 뛰었다.

전문가들은 효성중공업이 고가주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액면분할을 검토할 명분은 충분하다고 본다. 400만 원에 육박한 주가와 개인 거래 비중 감소를 고려하면 소액 투자자 접근성을 넓히고 주가 상승 모멘텀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어서다.

아직 효성중공업은 액면분할에 선을 긋고 있다. 당장 유동성 보강에 나서야 할 만큼 거래 기반이 약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개인투자자 비중은 줄어드는 흐름이다. 1월 44.39%였던 개인 거래량 비중은 4월 29.38%로 15.01%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월간 거래량도 151만 1045주에서 114만 702주로 줄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주가는 실적 대비 합리적인 수준”이라며 “액면분할 논의는 나올 수 있지만 회사 가치와 필요성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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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민 기자 jim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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