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 지킨 칠백의 민초…어린이날, 금산 ‘칠백의총’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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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지난 2일 충남 금산 '칠백의총' 앞 잔디밭은 봄기운 가득 푸릇했다.
국가유산청이 운영하는 사적인 '금산 칠백의총'은 "1952년 임진왜란 때 금산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한 의병장 조헌과 승병장 영규대사가 이끈 700명 의사(의로운 사람)의 유해를 합장한 곳"이다.
조헌과 영규를 따라 일어난 의병을 기리고자 선조가 1603년 4월 칠백의총에 세운 '일군순의비' 옆에는 368년 뒤(1971년) 이뤄진 중수를 기념한 비석도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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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지난 2일 충남 금산 ‘칠백의총’ 앞 잔디밭은 봄기운 가득 푸릇했다. 올해는 어린이날도 일하는 엄마 탓에 앞당긴 우리 가족 나들이였다. 소풍 나온 다른 가족들도 잔디밭 곳곳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었다. 금산군 금성면 의총리에 있는 ‘칠백의총’은 초등생 아들을 위한 아빠의 선택이었다. 국가유산청이 운영하는 사적인 ‘금산 칠백의총’은 “1952년 임진왜란 때 금산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한 의병장 조헌과 승병장 영규대사가 이끈 700명 의사(의로운 사람)의 유해를 합장한 곳”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조헌의 의병과 영규의 승병은 함께 싸워 일본군에게 빼앗긴 청주성을 탈환했다. 그들은 권율 장군이 이끄는 관군과 힘을 합해 금산에서 일본군을 공격할 계획을 세웠으나, 일본의 기습으로 모두 전사했다. 이후 조헌의 제자들이 전사자들의 유해를 모아 한 곳에 묻고 ‘칠백의총’이라 불렀다. 일제 강점기 일본 경찰은 금산 지역민이 의로운 조상들의 뜻과 죽음을 기리고자 대대로 지켜온 분묘와 사당, 비를 모두 부숴버렸다. 광복 뒤 금산군민들은 성금을 모아 파괴된 칠백의총을 재건했다.




조헌과 영규를 따라 일어난 의병을 기리고자 선조가 1603년 4월 칠백의총에 세운 ‘일군순의비’ 옆에는 368년 뒤(1971년) 이뤄진 중수를 기념한 비석도 놓여있다. 친독재 논란이 있는 시인 이은상이 글을 짓고, 서예가 서희환이 글씨 써 새긴 ‘중수 기념비’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보라. 여기는 민족의 혼이 깃든 천추에 전할 거룩한 피의 제단,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중봉 조헌 생선과 영규대사 뜻을 같이한 700명의 의사들과 금산성 밖 연근평 너른 들에서 왜적에 항전 피나게 싸운 끝에 모두 다 옥쇄하니, 8월18일 의골을 모아 한 무덤에 모시고 칠백의사총이라 이름한 뒤부터 대대로 이 땅 겨레의 자손들이 마음의 예배를 바쳐 왔었다.”
가장 안쪽에 위치한 칠백의총(무덤) 앞에는 의사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종용사가 있다. 취의문·순의비·의총문을 지나면 잘 가꿔진 정원·잔디와 연못(숭의지)이 예쁘게 자리한다. 무덤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맞은편에는 순의탑이 있고, 주차장과 가까운 입구 쪽에 있는 기념관에서는 상설 전시를 한다. 전시는 임진왜란 때 우리 겨레를 지킨 ‘평범하고 의로운 민초’의 역사를 어린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보여주고 있다.





기념관 1∼3층을 연결하는 통로에는 ‘칠백의 빛’이라는 작품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의 통로로 칠백의병의 사생취의(목숨을 버리고 의로움을 따른다) 정신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표현했다”는 설명과 함께 설치돼 있다. 통로 옆에는 지난해 ‘25회 칠백의사 추모 예능대회’ 수상작들이 전시돼 있었다. 칠백의총 관리소는 매해 6월 호국보훈의 달에 충남·대전 지역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그리기 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1일부터 3일, 어린이날인 5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기념관에서 ‘자개부채 만들기’ 체험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기념관 안내데스크에서 만들기 키트를 받아 교육실에서 만들면 된다. 칠백의사 의병·승병 모습의 종이인형 만들기 키트는 행사 기간이 아니어도 언제나 기념관에서 받을 수 있다. 오는 4일을 포함해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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