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의 심리학의 지혜] AI시대 경쟁력 만드는 '문화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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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인공지능(AI)의 시대다.
인간의 존재와 역할이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경고와 함께 미래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계속해서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미래 역량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주저 없이 문화지능(Cultural Intelligence·CQ)을 꼽는다.
이렇게 '문화적 차이를 인식하고, 그 차이에 맞게 사고와 행동을 조정하는 능력'은 가까운 미래에 우리를 유토피아에서 살게 할지, 아니면 디스토피아에서 일하게 할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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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전문의 몸값 두배로
병원 내 복합 업무하기 때문
문화적 맥락 읽는 능력이
미래 경쟁력 결정하게 될것

바야흐로 인공지능(AI)의 시대다. 인간의 존재와 역할이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경고와 함께 미래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계속해서 고민하게 된다. 이미 10년 전인 2016년 11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머신러닝과 인텔리전스 시장 콘퍼런스(Machine Learning and Market for Intelligence Conference)'에서는 매우 충격적인 내용이 발표됐다. 훗날인 202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되는 인지심리학자 제프리 힌턴 교수가 "당장 방사선 전문의 훈련을 멈춰야 한다. 5년 안에 딥러닝이 방사선 전문의보다 훨씬 잘하게 될 것이 완전히 명백하다. 10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이미 충분한 방사선 전문의가 있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당시 이미 AI는 딥러닝에 기반한 영상 인식 능력이 급속히 발전하던 시점이었고 이 분야의 많은 전문가들은 판독 능력에서 인간을 곧 능가할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었다. 하지만 정확히 10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봤을 때 이 예측의 대부분은 과도하면서도 부적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분야 전문의의 연봉은 2배 이상 상승했고 오히려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전 예측과 현재의 이 괴리는 우리가 무엇을 AI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가를 분명히 일깨워주고 있다. 당사자인 힌턴 교수 역시 2025년 5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2016년 당시 너무 광범위한 발언을 했다. 영상 분석(image analysis) 부분만 염두에 뒀을 뿐, 방사선 전문의의 전체 업무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이를 두고 AI와 윤리 분야의 대가인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는 "AI가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말 그대로 디지털적인 분야이며, 아날로그적인 것들은 좀처럼 대체가 어렵다"고 설명한다. 인간이 어느 분야에서 일하고 있든 그 분야가 어느 정도 이상의 복합적인 수준에만 도달하더라도 아날로그적인 측면이 최소 3분의 2를 넘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이 측면들은 에이전트 AI와 휴머노이드의 본격적인 등장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즉 다른 인간과의 협응과 상호작용적인 일들 말이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대부분 아날로그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역량을 결정하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사람을 대하는 능력이다. 그것도 나와 여러모로 매우 이질적인 사람과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이다. 왜냐하면 출생아가 감소하고 수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AI와 공존해야 하는 미래 사회에서는 대규모 채용과 집단 노동의 형태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미래 역량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주저 없이 문화지능(Cultural Intelligence·CQ)을 꼽는다. 문화지능은 서로 다른 문화적 맥락에서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적응하며 행동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을 의미한다. 물론 여기에서 문화는 국적과 관련된 문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한 국가 내에서도 다양한 지역과 배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하위 문화들 역시 대상이 된다. 따라서 문화지능은 단순한 문화지식이나 태도를 넘어, 각기 다른 문화 상황에서 적절한 판단과 행동을 수행하는 통합적 역량을 의미한다. 이렇게 '문화적 차이를 인식하고, 그 차이에 맞게 사고와 행동을 조정하는 능력'은 가까운 미래에 우리를 유토피아에서 살게 할지, 아니면 디스토피아에서 일하게 할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그래서 우리 교육과 조직 문화는 물론이고 개인의 생활습관 역시 이를 대비하고 준비해야 생존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준엄한 시대적 가르침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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