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만이 답은 아니다, 도심형 스마트팜 ‘대전팜 신드롬’

조사무엘 기자 2026. 5. 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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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산업 육성’ 농업 모델 부상
공공서 시설 구축하며 진입장벽 낮춰
도심지서 생산 新도시전략 주목받아
생산·체험·교육 등 결합 플랫폼 설계
실증·사업 확장·나눔·공모 등 다변화
생산 즉시 소비 이어지는 구조 만들어
기술연구형 스마트팜 연간 10억 매출
운영사 협의체 구성… 협력체계 구축
2009년 폐쇄 시청 폐지하보도 활용
市, 시민 참여형 스마트팜 조성 계획
도시 경쟁력 한 축… 선순환 구조 눈길
▲ 공실 건물과 폐지하보도 등 유휴공간을 활용한 '대전팜'. 대전시 제공
공실 건물과 폐지하보도 등 유휴공간을 활용한 '대전팜'. 대전시 제공.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회색 도심 한가운데 방치됐던 유휴공간이 첨단 농업 생산기지로 바뀌고 있다. 대전시는 공실 건물과 폐지하보도 등 유휴공간을 활용한 '대전팜' 사업을 통해 도시재생과 미래농업을 결합한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하며, 도심형 스마트팜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농업시설을 넘어 생산·체험·교육·나눔이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진화한 대전팜은 도시 구조를 바꾸는 동시에 지역경제와 일자리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정책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 공실에서 농장으로…도시재생 해법으로 떠오른 스마트팜

대전팜은 '도심의 문제'를 '산업의 기회'로 전환한 사업이다. 도심 곳곳에 늘어나는 공실 건물과 폐지하보도는 도시 활력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방치된 공간은 슬럼화를 가속화하고 지역 상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였다. 대전시는 이러한 문제 해결의 해법으로 스마트농업을 제시했다. 초기 투자비 부담이 큰 스마트팜의 특성을 고려해 공공이 시설 구축을 주도하고 민간 운영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입장벽을 낮췄다. 동시에 유휴공간을 생산 기반으로 전환함으로써 도시재생과 산업 육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 결과 도심 한복판에서 농산물을 생산하고, 이를 체험과 교육, 소비로 연결하는 새로운 도시농업 모델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폐지하보도를 활용한 스마트팜은 상징적인 사례다. 오랜 기간 방치됐던 공간이 딸기와 엽채류가 자라는 농장으로 바뀌면서 시민이 찾는 생활 공간으로 탈바꿈했고, 개장 초기부터 방문객이 몰리며 도시재생 효과를 입증했다.
공실 건물과 폐지하보도 등 유휴공간을 활용한 '대전팜'. 대전시 제공.
공실 건물과 폐지하보도 등 유휴공간을 활용한 '대전팜'. 대전시 제공.

◆ 생산·체험·교육까지…도심형 농업 플랫폼으로 확장

대전팜의 가장 큰 특징은 '복합형 구조'다.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는 시설이 아니라 생산과 체험, 교육, 유통이 하나로 결합된 플랫폼 형태로 설계됐다. 사업 초기에는 기술연구형과 테마형 중심으로 출발했다. 기술연구형 스마트팜은 품종개량과 생산성 향상 등 연구개발 기능에 초점을 맞춘 시설이다. 테마형 스마트팜은 체험 프로그램과 교육 기능을 중심으로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후 사업은 빠르게 확장됐다. 전문 생산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검증하는 실증형, 카페·레스토랑과 연계한 사업장형, 사회적 약자를 위한 나눔형, 그리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공모형까지 도입되며 운영 방식이 다층적으로 진화했다. 이러한 확장은 단순 농업을 넘어 스마트팜을 도시형 산업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도심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즉시 소비로 이어지고,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이 결합되며, 새로운 창업 기회까지 창출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공실 건물과 폐지하보도 등 유휴공간을 활용한 '대전팜'. 대전시 제공.

◆ 매출·고용·방문객 증가…성과로 증명된 정책 효과

대전팜은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기술연구형 스마트팜은 연간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확보했다. 테마형 스마트팜 역시 체험 프로그램 확대와 방문객 증가로 매출이 크게 늘며 교육·관광형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실증형 스마트팜은 개장 초기부터 높은 방문 수요를 보이며 도심형 농업에 대한 시민 관심을 확인시켰다. 생산과 체험, 카페 운영이 결합된 복합 모델은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 2026년 신규 조성된 사업장들은 생산·판매·체험·나눔 기능을 결합하며 운영 다각화를 실현했다. 운영사 간 협의체가 구성되면서 네트워크 기반 협력 체계도 구축됐고, 이는 향후 사업 확장의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처럼 대전팜은 단순한 시범사업을 넘어 실제 수익과 고용을 창출하는 도시형 산업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공실 건물과 폐지하보도 등 유휴공간을 활용한 '대전팜'. 대전시 제공.

◆ 시민이 참여하는 농장으로…지속가능 모델 구축

대전시는 대전팜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키고 있다. 대전시는 대전팜을 시민 참여형 모델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9년 폐쇄 된 이후 장기간 활용되지 않은 시청 폐지하보도에 시민 참여형 스마트팜을 조성해 시민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구조를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일정 공간을 시민에게 분양해 시민이 직접 작물을 재배하고 운영에 참여하면서 수익 구조에도 일부 참여하는 '참여형 스마트농업 모델'이 구축될 전망이다. 이는 체험형 공간을 넘어 시민이 주체가 되는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전시는 앞으로도 공실 건물과 유휴공간을 적극 발굴해 스마트팜을 확대하고, 도시 전반에 스마트농업 기반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공실 건물과 폐지하보도 등 유휴공간을 활용한 '대전팜'. 대전시 제공.

◆ "도심 속 미래 농업"…도시 경쟁력으로 확장

대전팜은 단순한 농업 정책이 아니다. 도시재생, 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 시민 참여가 결합된 새로운 도시 전략이다. 도심에서 생산이 이뤄지고, 그 과정이 교육과 체험으로 이어지며, 다시 지역 경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서 스마트농업은 도시 경쟁력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전시는 대전팜을 통해 미래 농업을 도심으로 끌어들이고, 동시에 도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도심 속 스마트팜은 단순한 농업을 넘어 도시의 구조를 바꾸는 새로운 산업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래농업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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