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입성한 K방산ETF, 2억弗 끌어모았다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6. 5. 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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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산관리 서비스 기업 '파더(Farther)'의 투자위원회 의장인 데이비드 다비는 골드만삭스 등에서 30년 가까이 복합자산 포트폴리오를 운용한 월스트리트의 베테랑이다.

그가 최근 한화자산운용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PLUS Korea Defense Industry Index ETF(KDEF)'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지수와 투자 전략을 제공하고, 현지 ETF 플랫폼 기업이 상장과 운용을 전담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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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운용 'ETF 수출' 대박
美상장 15개월새 수익률 214%
30년 월가 베테랑도 쓸어담아
美성공 발판 삼아 영토 확장
아부다비·유럽증시 진출채비
AI·제조업 등 테마도 다변화

미국 자산관리 서비스 기업 '파더(Farther)'의 투자위원회 의장인 데이비드 다비는 골드만삭스 등에서 30년 가까이 복합자산 포트폴리오를 운용한 월스트리트의 베테랑이다. 그가 최근 한화자산운용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PLUS Korea Defense Industry Index ETF(KDEF)'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비 의장은 투자 배경에 대해 "한국 시장의 진면목은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며 "세계가 더 위험해지는 신냉전 국면에서 한국 방산 기업은 미국 기업의 역할을 완벽히 보완하는 최적의 포지션을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2월 NYSE에 입성한 KDEF는 상장 15개월 만에 순자산 2억달러(약 3000억원)를 돌파했다. 월가에서 ETF 성공의 척도를 통상 순자산 '1억달러'로 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과다. 상장 후 수익률 역시 214.3%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취임 2년 차를 맞은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대표의 '금융 수출'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 해외 상품을 국내로 들여오던 기존 관행을 깨고, 한국의 독보적인 산업 경쟁력을 지수화해 해외 자본을 한국으로 직접 끌어오는 역발상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현지 법인 설립이나 인수·합병(M&A) 같은 전통적인 방식 대신 '화이트라벨링'이라는 실용적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화자산운용이 지수와 투자 전략을 제공하고, 현지 ETF 플랫폼 기업이 상장과 운용을 전담하는 구조다. 이는 막대한 초기 투자 없이도 현지 파트너의 강력한 유통망과 규제 대응 능력을 즉각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김 대표는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도에 맞추기 위해서는 '속도'와 '효율'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종호 대표

미국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영토 확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아부다비 현지 법인을 거점으로 KDEF를 아부다비증권거래소(ADX)에 교차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유럽에서는 아일랜드에 유럽 역외펀드(UCITS) ETF를 설정해 런던·프랑크푸르트 등 주요 금융 허브에 판매 등록을 검토 중이다. 특히 중동의 거대 자본이 한국 산업으로 유입되는 통로를 개척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규 라인업 강화도 준비 중이다. 지난 3월 국내에 출시한 'PLUS K제조업핵심기업액티브' ETF를 상반기 중 미국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조선,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분야를 단일 테마로 묶어 전 세계 투자자들의 지갑을 공략한다는 포부다. 대외적인 신뢰도 증명됐다. KDEF는 한국 투자 ETF 최초로 'ETF닷컴 어워즈' 후보에 올랐으며, '아시아 애셋 매니지먼트 ETF 어워즈 2026'에서는 'PLUS K방산'과 'PLUS 고배당주'가 부문별 최고상을 받았다. 한화자산운용은 현재 10조원 규모인 PLUS ETF 순자산을 3년 내 100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5년 내 전체 운용 자산의 10%를 디지털과 토큰화 자산으로 채우겠다는 청사진을 통해 미래 금융 시장의 주도권까지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ETF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최영진 부사장은 “PLUS ETF가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금융 상품으로 재해석해 미국과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그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PLUS ETF를 단순한 한국 투자 상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한국 산업에 투자하는 ‘표준화된 투자 수단’으로 안착시킬 것”이라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차세대 전략으로 ‘디지털 자산’을 꼽았다. 그는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 ‘금융 인프라의 전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온체인(On-chain) 기반 자산과 운용 구조가 결합된 형태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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