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리더가 세상을 바꾼다] "나무처럼 어우러져 살아야죠"… 3대째 기부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6. 5. 3. 16: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 있는 나무가 있고, 그 나무에 기댄 나무가 있습니다. 나무도 우리도 서로 지탱하고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이승환 영림목재 대표(42)가 지난해 말 대한적십자사의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에 가입하며 이같이 말했다.

영림목재 자회사 '장연'에서 2006년 23세의 나이로 목재업계에 입문해 20년간 나무를 다룬 이 대표는 '좋은 목재란 따로 없다'고 믿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승환 영림목재 대표
할머니·부모님 이어 기부활동
적십자 1호 '3대 아너스클럽'
어깨너머로 나눔의 가치 배워
"실천하고 나니 평온한 마음
기부는 결국 자신을 위한 일"
지난해 말 대한적십자사 창립 120주년 기념 인천지사 연차대회에서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에 가입한 이승환 영림목재 대표(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서 있는 나무가 있고, 그 나무에 기댄 나무가 있습니다. 나무도 우리도 서로 지탱하고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이승환 영림목재 대표(42)가 지난해 말 대한적십자사의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에 가입하며 이같이 말했다. 할머니와 아버지·어머니에 이어 이 대표까지 아너스클럽 회원이 되면서 전국 첫 '3대 가입' 기록을 세운 자리였다. 법인 명의의 기부를 포함해 이 대표와 가족들이 적십자에 전달한 기부액은 누적 5억원이 넘는다.

나눔은 이 대표에게 어릴 때부터 자연스러운 가치였다. 성당 자원봉사를 함께하고, 초등학교에서 청소년적십자(RCY) 활동을 경험하며 나누는 삶을 익혔다. 이 대표의 아버지인 이경호 영림목재 회장은 평소 "될 수 있으면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가족들이 아너스클럽에 가입하면서 적십자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부친에 이어 본인도 기부 실천의 첫걸음을 적십자와 함께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다른 곳은 기금을 모아 전달하는 방식인데, 적십자의 경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현장에 봉사원이 직접 갑니다. 적십자에 기부하면 더 보람이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 대표는 영림목재에서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톱 연마 기술을 지닌 조부가 제재소에서 나온 원목 자투리로 팰릿(받침대)과 나무상자를 만들어 팔면서 1969년 영림목재가 시작됐다. 이후 아버지인 이 회장이 악기 회사와 가구 회사 등에 특수목재를 납품하면서 회사가 커졌다. 현재 사업 영역은 물류용 기자재, 마루 바닥재, 내·외장 건축자재 등을 아우른다.

영림목재 자회사 '장연'에서 2006년 23세의 나이로 목재업계에 입문해 20년간 나무를 다룬 이 대표는 '좋은 목재란 따로 없다'고 믿는다. "비싼 목재가 곧 좋은 목재는 아닙니다. 용도와 디자인에 맞게 썼을 때 비로소 빛나는 거죠." 천연 목재일수록 구하기 어려워 희소성이 있지만, 보통의 목재라도 꾸준히 관리하면 제 쓰임을 충분히 한다는 뜻이다.

이 대표가 꼽는 나무의 매력은 '결'이다. "인공 시트는 패턴이 일정하게 반복되는 반면, 천연 목재는 무늬가 불규칙합니다. 획일화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나무만큼 일상 가까이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소재가 또 있을까요."

나무가 지닌 고유한 결처럼 사람의 삶도 제각기 다르지만, 서로 어우러져 살아간다는 점에서 숲과 인간 세상은 닮아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런 인식이 자연스럽게 나눔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 대표는 기부에서 오는 만족은 물질적 소비와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했다.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면 만족의 역치가 높아져 더 비싼 것을 바라게 되지만 기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내 것을 남과 나누는 일은 만족감이 항상 크고, 그다음 무언가를 더 갈구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오히려 마음이 안정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결국 기부는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공동기획

매일경제신문은 고액 기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개인과 기업·단체를 발굴해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적십자사로 문의하면 됩니다.

[문광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