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미국, 언론자유 역대 최저… 180개국 중 64위

박재령 기자 2026. 5. 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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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언론자유지수가 역대 최저 순위를 기록했다.

가 발표한 2026년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에 따르면 미국은 180개국 중 64위를 기록했다.

RSF 북미지부 클레이턴 와이머스 이사는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모든 사람이 우려해야 할 언론자유 위기에 미국은 직면해 있다"며 "정치적 표적이 되고 법적으로 제약을 받으며 점점 커지는 신체적 위협에 놓여선 언론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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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디어 동향] 전년 대비 7계단 하락, 2002년엔 139개국 중 17위 기록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flickr

미국의 언론자유지수가 역대 최저 순위를 기록했다. 비판 언론을 탄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조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세계 전반으로 봐도 언론자유가 후퇴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발표한 2026년 세계 언론자유지수 순위에 따르면 미국은 180개국 중 64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7계단 하락으로 2002년 RSF가 세계 언론자유지수를 공개한 이후 최저치다. 2002년 미국은 139개국 중 17위를 기록했는데 순위가 계속 하락 추세를 보였다.

RSF 북미지부 클레이턴 와이머스 이사는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모든 사람이 우려해야 할 언론자유 위기에 미국은 직면해 있다”며 “정치적 표적이 되고 법적으로 제약을 받으며 점점 커지는 신체적 위협에 놓여선 언론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고 했다.

RSF 보고서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언론을 상대로 펼친 각종 압박이 상세하게 소개됐다. 미국 저널리즘 연구기관 포인터는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 기관을 악용해 언론인을 구금하고 추방했으며 시위를 취재하는 기자들을 표적 삼고, 비판 보도를 하는 언론사들을 상대로 '정치적 수사'를 벌였다”며 “NPR, PBS, VOA, RFA 등 여러 방송사에 대한 자금 지원도 삭감했다”고 지적했다.

포인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사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소송을 제기하고 언어적으로 위협하며 내부 고발자들을 위축시킨다”며 “최근 한 달 동안만 해도 정부 기관들은 한 육군 참전 용사가 기자에게 정보를 유출했다는 이유로 그를 체포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디즈니가 소유한 ABC에 대해선 전례 없는 면허 재검토에 나섰다”고 했다.

RSF는 미국의 언론자유 후퇴가 세계적인 추세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180개국 중 절반 이상의 나라가 '나쁨' 또는 '매우 나쁨'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이 부정적 지표를 보인 건 2002년 언론자유지수 공개 이후 처음이다. 알자지라는 지난달 30일 <전 세계 언론자유지수가 2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사에서 “언론 자유도가 양호한 국가는 북유럽 국가 7곳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언론인 살해 비판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의 언론자유지수는 116위로 평가됐다. RSF 보고서는 “2023년 10월 이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220명 이상의 언론인이 사망했으며, 이 중 최소 70명은 취재 활동 중 살해됐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인도(157위), 이집트(169위), 조지아(135위), 터키(163위), 홍콩(140위) 등의 나라가 국가 차원에서 언론을 탄압하는 나라들로 꼽혔다.

RSF 에디터 안 보캉데는 “취재 활동에 대한 공격은 더욱 다양하고 교묘해졌지만 가해자들은 더 공공연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권위주의, 무능한 정치 세력, 약탈적인 경제주체, 규제가 미흡한 온라인 플랫폼” 등이 세계의 언론자유 후퇴를 초래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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