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고 대출 받고…삼성家, 상속세 12조 ‘정공법’ 완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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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 일가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 상속세 12조 원을 모두 납부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의 대규모 상속세 납부는 기업의 성공이 곧 국가 세수 증대로 이어진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줬다"며 "정부가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결국 국가의 부(富)를 키우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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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작고하며 26조 유산 남겨
이재용 등 5년간 6차례 걸쳐 12조 납부
2024년 韓 전체 상속세보다 50% 많아
‘부의 대물림’이 ‘세수 증가’로 선순환

● ‘투트랙’으로 5년간 12조 원 완납
3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이 선대회장 유족들은 지난달 말 마지막 상속세 분납금을 모두 납부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2020년 작고하며 남긴 유산은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약 26조 원 규모다. 유족들은 2021년 4월부터 연부연납(분할납부) 제도를 활용해 5년간 6차례에 걸쳐 12조 원을 납부했다.
세금 마련 방식은 투트랙으로 나뉘었다. 가장 많은 상속세를 부담하게 된 홍 명예관장과 두 딸은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등 주요 관계사 지분을 매각해 재원을 조달했다. 특히 홍 명예관장은 올 1월 삼성전자 주식 1500만 주의 매매 신탁계약을 체결한 뒤 4월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해 3조 원대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반면 이 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핵심 계열사 지분을 팔지 않고 배당금과 신용대출 등으로 세금을 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세금 부담 속에서도 이 회장의 지분(보통주 기준)은 상속 전후 삼성전자 0.70%에서 1.67%로, 삼성물산 17.48%에서 22.01%로 늘어나는 등 지배구조를 한층 강화했다.
삼성 일가가 낸 상속세 12조 원은 국내 상속세 납부 사상 가장 큰 규모다. 2024년 거둬들인 한국 전체 상속세 규모(8조2000억 원)보다 50% 가량 많을 정도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의 대규모 상속세 납부는 기업의 성공이 곧 국가 세수 증대로 이어진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줬다”며 “정부가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결국 국가의 부(富)를 키우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 감염병 대응·미술품 헌납도…“국민이 수혜자”
삼성 일가의 이번 상속세 납부 완납과 관련해 사회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일부 기업의 편법·불법 승계는 우리 사회의 반기업 정서를 키우는 원인이 되곤 했다. 하지만 삼성이 역대 최대 상속세를 투명하게 완납하면서 부의 대물림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일정 부분 불식시켰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날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상속세 12조 원의 최대 수혜자는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12조 원이 국가 재정으로 유입되면서 복지, 보건, 사회 인프라 등 다양한 곳에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이 생겼기 때문이다.
삼성가 유족들은 상속세 외에도 이 선대회장의 유지에 따라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과 소아암 환아 지원에 1조 원을 쾌척하고, 미술품 2만 3000여 점을 국가에 헌납했다. 기증 당시 미술계에서는 미술품 가치가 최대 10조 원에 달할 것이란 추정도 나왔다. 기증된 미술품으로 구성된 ‘이건희 컬렉션’은 국내 관람객 350만 명을 모은 데 이어 현재 글로벌 순회전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이 선대회장은 기업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사회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이 선대회장의 인류사회 공헌 철학을 계승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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