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촉발한 친윤 공천 논란 분출에 고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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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3일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던 정진석 전 국회 부의장의 공천을 놓고 이번 지방선거가 친윤(친윤석열) 심판 구도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에 고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미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대구 달성군에,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이 울산 남갑에, 이용 전 의원이 하남갑 재보선에 단수 공천되는 등 친윤계로 분류됐던 인사들이 재보선 본선 티켓을 얻은 데 이어 정 전 부의장 공천 논란까지 촉발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쟁점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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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응모자격 심사' 윤리위 순연에 공천배제 수순 관측도…정진석은 반발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박수윤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은 3일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던 정진석 전 국회 부의장의 공천을 놓고 이번 지방선거가 친윤(친윤석열) 심판 구도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에 고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미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대구 달성군에,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이 울산 남갑에, 이용 전 의원이 하남갑 재보선에 단수 공천되는 등 친윤계로 분류됐던 인사들이 재보선 본선 티켓을 얻은 데 이어 정 전 부의장 공천 논란까지 촉발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쟁점화한 상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자칫 '윤어게인 심판론'이 또다시 표심을 자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 김태흠 충남지사는 정 전 부의장의 공천이 현실화하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조은희 의원도 "불 꺼진 집에 다시 불을 지르는 격"이라며 재고를 촉구했다.
심상치 않은 당내 분위기에 윤리위는 전날 오후 5시 비공개 회의를 열어 정 전 부의장의 경선 피선거권 및 응모자격을 '예외'로 인정해줄 것인지를 논의하려 했으나 순연했다.
정 전 부의장은 '헌법재판관 미임명·지명 의혹' 관련 혐의로 내란특검에 의해 기소된 상황이다.
국민의힘 당규 22조에 따르면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자는 기소와 동시에 당내 각종 경선의 피선거권 및 공모에 대한 응모 자격이 정지되지만, 정치탄압 등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당 대표가 중앙윤리위 의결을 거쳐 징계처분을 취소 또는 정지할 수 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등이 이 규정을 근거로 예외가 인정된 바 있다.
윤리위는 이날 별도 일정을 잡지 않고 숙고 중이며, 공천관리위원회도 윤리위 결정을 지켜보며 당내 갈등이 과하게 표출되지 않도록 하는 데 힘쓰는 분위기다. 공관위는 오는 4일 회의를 앞뒀다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과 당원들의 생각에 역행하는 행위는 지도부가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며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누가 민주당 후보를 꺾고 승리를 거둘 것인지, 선거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까지 고려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두고 이야기하니 억장이 무너진다. 혹시라도 공천 결과가 국민과 우리 당 기대와 다르게 나오면 그때 이야기하라"며 "'자중지란'을 경계하고 우리 모두 '단일대오'하자"고 촉구하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최보윤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전 부의장 관련해서는 윤리위에서 결정이 돼야 할 부분이다. 윤리위 판단이 선행된 이후 최고위에서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의 입장을 묻는 말에는 "박덕흠 공관위원장 발언을 참고해달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공식적으로는 정 전 부의장 공천 문제를 숙고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공천 배제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전날 윤리위 회의가 미뤄진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아니냐는 것이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 전 부의장이 억울할지는 모르겠으나 당분간은 여론이 가라앉을 때까지 좀 참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부의장은 "공당이라면 절차적 정당성을 지켜야 한다. 윤리위를 속개해 처리해달라"며 "일각에선 백의종군하라는데 나는 빨간 점퍼 입고 '적의종군'하는 게 당에 더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반발하는 등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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