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주가는 뛰는데 실물경제는 긴다

강승구 2026. 5. 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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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실물경제는 바닥을 기고 있다.

미래 경제를 예측할 수 있는 경기 선행지수와 실물경제 지표인 동행지수의 격차가 16년 만에 최대 격차를 나타냈다.

3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3월 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격차는 3.4포인트로 커졌다.

염명배 충남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지금 주가 상승과 선행지수 개선은 일부 산업의 약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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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동행지수 격차 16년만 최대
반도체 의존 심해 착시 효과 우려
산업간 ‘K자형 양극화’도 더 심화
“체질 개선 통한 구조적 전환 시급”
지난달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실물경제는 바닥을 기고 있다. 미래 경제를 예측할 수 있는 경기 선행지수와 실물경제 지표인 동행지수의 격차가 16년 만에 최대 격차를 나타냈다.

이에 주가지수 상승이 실물 경제 부진을 가리는 ‘착시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 간 흐름도 ‘K자’형으로 갈라지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제조업이 크게 성장했지만, 반도체에 집중되며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3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3월 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격차는 3.4포인트로 커졌다. 2009년 12월 이후 16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선행지수는 코스피와 건설수주액 등 7개 지표로 이뤄진다. 장기 성장 추세를 제외한 순환변동치는 경기의 방향 전환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쓰인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3.5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올랐다. 16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수 수준도 2002년 5월 이후 최고다. 지난해 6월 100.0을 찍은 뒤 상승 흐름을 이어왔고, 최근 들어 오름세가 더 가팔라졌다.

코스피는 1∼3월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며 선행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평균 변동폭을 웃도는 강한 상승세 속에 건설수주액과 수출입물가비율 등도 개선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올라 100.1을 기록했다. 1년 5개월 만에 기준선을 회복했지만 반등 폭은 제한적이었다. 소매판매와 생산이 늘었지만 건설기성 감소가 이어지며 흐름이 엇갈렸다.

지표와 체감 경기 간 괴리가 이어지면서 반도체와 금융에 쏠린 회복이 전체 경기 흐름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염명배 충남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지금 주가 상승과 선행지수 개선은 일부 산업의 약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실제로 산업 간 ‘K자형 양극화’는 뚜렷해지고 있다. 제조업 생산은 1분기 3.0% 늘며 5년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반도체가 14.1% 증가하며 성장 대부분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제조업 생산은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업 체감경기도 다르지 않다. 산업연구원의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1분기 매출 BSI는 전 업종이 기준선 100을 밑돌았고, 2분기에도 반도체·조선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개선, 이하면 악화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중심 성장이 고용과 내수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산업 간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염 교수는 “범용 반도체는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 속에 다른 분야로 전환하려면 상당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미래 산업으로 전환하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분배 요구가 커지면 구조 전환이 어려워지고, 전자와 비전자 산업 간 격차와 경제 전반의 불균형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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