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캠프 밀착지원 통했다"… 日시장 공략나선 K스타트업

이영욱 기자(leeyw@mk.co.kr) 2026. 5. 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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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성장 파트너 '디캠프'
AI영상 스타트업 '인쇼츠' 지원
日 미디어 콘텐츠기업과 협업
'스타트업 OI 도쿄' 운영
4개 대기업과 파트너십 체결
산업별 특화 프로젝트 가동
'엔드투엔드' 지원 체계
현지업체 위탁관행 과감히 깨고
디캠프가 협업 전과정 진두지휘
지난해 9월 디캠프 '스타트업 OI 도쿄 #엔터테인먼트'에서 테이크원컴퍼니 정민채 대표가 일본 기업 관계자들 대상 사업 설명을 하고 있다. 디캠프

일본은 오랫동안 국내 스타트업에 '가깝지만 어려운 시장'으로 인식돼왔다. 비행기로 2시간이면 닿는 지리적 인접성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보수적인 비즈니스 문화와 까다로운 법률 규제, 현지 네트워크 부재 등은 개별 스타트업이 자력으로 넘기 힘든 장벽이었다. 최근 일본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세계 3위 경제 규모를 갖춘 일본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대기업 CVC(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 중심의 오픈이노베이션(OI)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며 외부 스타트업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CB인사이트가 발표한 '2023년 4분기 스타트업 투자 건수 기준 상위 CVC'에 따르면, 상위 9개 투자자 중 일본 금융·대기업 계열 CVC가 5곳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이 기업 주도의 벤처투자 비중이 높은 시장일 뿐 아니라 글로벌 상위 CVC 플레이어가 집중된 핵심 투자 거점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을 단순한 해외 진출 대상이 아니라 기술실증(PoC)과 사업화가 동시에 가능한 시장으로 재평가하게 만들고 있다.

그동안 많은 기업이 일본 시장 문을 두드렸으나, 단순 연결 위주의 '위탁형 지원'만으로는 실질적인 안착에 한계를 보여왔다. 이에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플랫폼 디캠프는 국내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지원 방식을 단순 참여 기업 수를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행과 성과 중심의 '질적 밀착 지원'으로 전환해 스타트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디캠프만의 '질적 밀착 지원'은 이미 일본 시장 곳곳에서 대형 계약과 실질적인 협업 성과로 증명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AI) 영상 기술 스타트업 '인쇼츠'가 있다. 인쇼츠는 저화질 영상을 4K 고화질로 복원·확장하는 'AI 슈퍼스케일러'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 주요 미디어 콘텐츠 기업과 대규모 협업을 성사시켰다. 디캠프는 고화질 콘텐츠 재유통 및 아카이브 고도화에 대한 일본 시장의 수요를 선제적으로 포착하고, 인쇼츠의 현지 진출을 전략적으로 지원해 실질적인 계약 체결로 이어지도록 했다. 이번 사례는 한국의 AI 기술력이 보수적인 일본 미디어 산업에서 핵심 파트너로 인정받은 상징적 케이스로 평가받는다.

인쇼츠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꾸준한 시도와 면밀한 준비 과정이 중요하다"며 "디캠프를 통해 현지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테스트부터 계약 단계까지 필요한 법률 및 사업 지원을 받아 실제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디캠프가 개최한 일본 현지 오픈이노베이션 행사에는 16개 일본 대기업과 32개 한국 스타트업이 참여해 총 4건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매칭이 성사됐다. 일본 현지 파트너사 관계자는 "한국 스타트업의 압도적인 실행력이 일본 대기업의 수요와 정교하게 맞물리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캠프는 일본 시장에서는 현지 대기업의 실제 페인 포인트(Pain Point) 해결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 OI 도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는 일본 기업이 직면한 비즈니스 과제를 한국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로 해결하는 '실행 중심형 오픈이노베이션' 구조를 지향한다.

올해는 일본 산업계를 대표하는 4개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산업별 특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상반기에는 일본 최대 철도회사인 동일본여객철도(JR East)와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 협업하며, 하반기에는 일본 5대 지상파 방송사인 TBS와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경험 확장'을 도모한다. 특히 일본 대표 통신사 KDDI 및 대형 편의점 브랜드 로손과의 '리테일 테크' 분야 프로젝트를 통해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디지털 전환 기반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도 나선다. 지난 4월에는 글로벌 전자부품 기업 무라타전자와 딥테크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모빌리티, 로보틱스, 웰니스, 반도체 분야의 유망 기업을 선발해 기술 실증과 멘토링을 제공한다.

디캠프 글로벌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별점은 현지 업체에 위탁하던 관행을 깨고, 디캠프가 직접 전 과정에 투입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지원 체계를 갖췄다는 점이다. 기존 프로그램들이 외부 운영사에 스타트업을 매칭하고 사후관리를 맡겼던 것과 달리, 디캠프는 일본 대기업 발굴부터 니즈 분석, 스타트업 선발·교육까지 전 과정을 직접 설계하고 실행함으로써 실질적인 협업과 성과 창출을 이끌어낸다.

이러한 밀착형 구조는 이른바 '일본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디캠프가 쌓아온 글로벌 공신력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의 신뢰도를 보증하고, 시장 진입 전략(GTM) 수립부터 실무 피칭 교육까지 디캠프 글로벌 팀이 직접 책임지기 때문이다.

하혜림 디캠프 글로벌 실장은 "일본은 한국 스타트업이 국내 시장을 넘어 사업을 확장하고 기술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가장 전략적인 토대"라고 밝혔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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