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남자 탁구 '36년' 만의 만리장성 격파...세계선수권서 중국 3-1 제압, 2006년생 오준성 2승 견인

신인섭 기자 2026. 5. 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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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준성 ⓒWTT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36년 만의 기적이었다. 한국 남자 탁구가 ‘만리장성’ 중국을 무너뜨리며 세계선수권 역사에 강렬한 한 장면을 새겼다.

대한민국 남자 탁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VO 아레나 웸블리에서 열린 2026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 남자 탁구대표팀을 매치스코어 3-1로 꺾었다. 세계 최강으로 군림해온 중국을 상대로 거둔 값진 승리였다.

이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이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은 것은 무려 36년 만이다. 동시에 중국 역시 2001년 이후 이어온 무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유지된 절대 강자의 흐름을 끊어낸 상징적인 결과였다.

▲ 오준성 ⓒWTT

경기 흐름은 쉽지 않았다. 1매치에 나선 김장원이 세계 6위 린스둥에게 0-3으로 패하며 출발부터 흔들렸다. 그러나 분위기는 곧 바뀌었다. 2매치에 출전한 오준성이 량징쿤을 상대로 3-1 역전승을 거두며 균형을 맞췄고, 이어 안재현이 주츠하오를 3-1로 제압하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마지막 승부의 중심에는 다시 오준성이 있었다. 4매치에서 린스둥과 맞붙은 그는 3-1 승리를 거두며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오준성은 단식 2승을 책임지며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국제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막내의 과감한 플레이가 승부를 갈랐다.

▲ 오준성 ⓒWTT

이번 결과는 과감한 선택에서도 비롯됐다. 한국은 주장 장우진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김장원을 투입하는 변화를 택했다. 중국 역시 세계랭킹 1위 왕추친을 제외한 채 경기에 나섰지만, 전체적인 전력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점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한국은 공격적인 운영과 집중력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대회 방식상 이번 조별리그는 32강 토너먼트 시드를 가리기 위한 단계다. 한국은 1승 1패를 기록하며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고, 잉글랜드와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상위 시드 확보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번 승리로 대진 구도 역시 흔들리고 있다. 절대 강자 중국이 일격을 당하면서 토너먼트 향방은 한층 더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 오준성(왼쪽)과 안재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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