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많아질수록 손해"... 마이데이터 줄철수하는 사업자들

이창섭 기자 2026. 5. 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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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마이데이터 수익 구조가 안착하지 못하면서 라이선스를 반납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LG CNS에 이어서 최근에는 통신사들까지 마이데이터 폐업을 신고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T는 최근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폐업을 금융당국에 신고했으며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이를 수리했다.

지난해 5월 LG유플러스도 금융위에 마이데이터 폐업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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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마이데이터 폐업 신고… 통신 3사 모두 철수 수순
과금 구조 문제… "J커브 형태로 비용 커져"
여러 법령과의 충돌로 체감하는 서비스 못 만들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폐업 현황/그래픽=윤선정

금융 마이데이터 수익 구조가 안착하지 못하면서 라이선스를 반납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LG CNS에 이어서 최근에는 통신사들까지 마이데이터 폐업을 신고했다. 데이터 과금 부담은 매해 늘어남에도 수익성을 내기 어렵다는 점이 사업권 반납 원인으로 지목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T는 최근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폐업을 금융당국에 신고했으며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이를 수리했다.

지난해 5월 LG유플러스도 금융위에 마이데이터 폐업을 신고했다. SKT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종료하는 만큼 조만간 폐업을 신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3사가 모두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이다.

마이데이터는 은행·카드·보험 등 여러 금융사에 분산된 신용정보를 정보 주체인 개인이 주도적으로 관리·통제·활용하는 서비스다. 고객의 신용점수를 분석해주거나 전체 금융 자산을 조회하게 하는 방식으로 가장 널리 이용된다.

현재까지 10개 사업자가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2024년 HNR의 폐업 신고를 시작으로 LG그룹 IT 기업인 LG CNS, KB캐피탈의 자회사인 KB핀테크 등 여러 업체가 잇따라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철수했다.

높은 데이터 과금 구조와 낮은 수익성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금융기관과 핀테크 등 제휴사 간 데이터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전송 수수료 명목으로 비용이 부과된다.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전송 이용료는 2023년 282억원, 2024년 328억원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과금 구조는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정보 보유기관이 개별적으로 연계돼 데이터 호출량이 많아질수록 비용이 커진다. 마이데이터에 가입한 고객이 많을수록 사업자가 부담하는 비용도 같이 늘어난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 성장 대비 과금액 증가가 J커브 형태"라며 "과금 부담이 사용자 증가 속도의 배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 부담이 크지만 정작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부족하다. 고객 입장에선 '가계부 관리가 조금 더 편해졌다' 이상의 혜택을 느끼기 어렵다. 소비자에게 맞는 상품을 찾아주고, 바로 갈아타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이 시점부터 금융소비자호보법·보험업법·신용정보법·개인정보 보호법 등 여러 규제와 부딪친다.

본래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고객에게 보험 비교·추천을 할 수 없지만 혁신금융서비스 방식으로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보험업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언제든 서비스가 종료될 수 있다. 게다가 소비자가 플랫폼에서 보험 비교·추천을 받아도 정작 가입하려면 해당 보험사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계열사끼리 마이데이터 공유가 자유롭지 않다는 점도 수익화를 어렵게 하는 요소다. 현행 마이데이터 체계에선 같은 금융그룹의 은행이 고객 정보를 전송받았어도, 계열 카드사가 이를 활용하려면 별도 동의 등을 받아야 한다.

또 다른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를 통한 직접적 수익화가 어려운 만큼 비용 부담 완화만이라도 확보될 필요가 있다"며 "법령 체계도 보호 중심에서 활용 중심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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