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외치려면 집에 가라"... '윤 어게인' 못 털어내는 국힘, 지선도 흔들린다

신현주 2026. 5. 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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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공천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공천을 받거나 신청한 '윤 어게인' 인사를 둘러싸고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용 전 의원 등이 지방선거와 동시에 열리는 재보궐선거에서 당의 후보로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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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정진석 보궐선거 공천 시 탈당"
이용·이진숙 공천 "원점 재검토" 요구도
조경태, 장동혁 지지자에 "집 가라" 논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부산 부산진구의 한 건물에서 열린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 공천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공천을 받거나 신청한 '윤 어게인' 인사를 둘러싸고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용 전 의원 등이 지방선거와 동시에 열리는 재보궐선거에서 당의 후보로 나섰기 때문이다.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는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공천 재검토' 요구에 선을 긋고 있어 당분간 내홍이 지속될 전망이다.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현 지사)는 2일 페이스북에 "작금에 진행 중인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감출 길이 없다"며 정 전 실장 공천을 공개 반대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 이후 1년 6개월의 비참하고 암울했던 우리의 현 주소를 잊었냐"며 "자숙과 반성 없이 국민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면 (당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김 지사는 지도부에 "정 전 실장을 공천할 경우 탈당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5선 의원이자 윤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선포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정 전 실장은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선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해당 지역 공천을 보류한 상황이다.

광역단체장 후보가 탈당까지 언급하며 공천에 관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충남지사로 선출되며 장 대표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김 후보가 목소리를 낸 것을 두고 장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인 조은희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 어게인 공천'은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총알이 아니다. 우리 손으로 꽂는 칼"이라며 공천 재검토를 요구했다.

2일 부산 서면의 한 빌딩에서 열린 박형준(가운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선거 개소식에서 장동혁(왼쪽) 대표 등 국힘 지도부가 총출동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2일 장 대표가 참석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선 소동이 벌이지기도 했다. 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이 개소식에 따라온 장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들 때문에 국민의힘이 안 되는 거다" "장 대표를 연호하는 분들은 집에 가라"고 말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앞서 개소식 참석자들이 "단일대오"를 외친 것과 대조적으로, 절윤을 두고 사분오열된 국민의힘의 현주소만 보여준 셈이다.

장 대표는 3일에는 대구를 찾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의 국가보안법 위반 이력을 들어 색깔론을 앞세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장 대표는 "대한민국이 방향을 잃고 체제를 위협받는 마당에 보수의 심장 대구에 김 전 총리가 웬말이냐"며 "검찰을 해체하고 경찰을 장악하고 4심제를 만들고 대법관을 늘리고, 대한민국 사법체제는 사회주의 체제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또 대구시장 공천 파동을 언급하며 "대구시민들께 마음에 상처를 드리고 걱정을 끼친 데 대해 대표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뭐라 하더라도 모두 대표의 책임"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당 공관위는 4일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공천을 재논의한다.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3일 페이스북에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누가 민주당 후보를 꺾고 승리를 거둘 것인지, 그뿐만 아니라 선거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까지 고려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신현주 기자 spic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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