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오세훈 측, '부동산 지옥·남대문시장 상인' 발언 공방(종합)
오 측 "상인에 컨설팅 받으라는 정…민생 염장 지른 망언"

(서울=뉴스1) 김세정 손승환 기자 = 6·3 지방선거를 31일 앞둔 3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양측이 부동산 정책과 정 후보의 남대문시장 상인 발언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갔다.
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 후보가 페이스북에 주택공급의 씨를 말린 주범으로 '문재인·박원순 복식조'를 지목했다"며 "그런데 지난 3~5년간 중앙정부와 서울시를 책임진 인물은 '윤석열·오세훈 복식조'였다"고 밝혔다.
앞서 오 후보는 전날(2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주택가를 방문해 "문재인·박원순 복식조는 (부동산) 공급 절벽을 초래한 결정적인 주범"이라며 "정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재명·정원오 조는 문재인·박원순 조보다 훨씬 더 (심한) 부동산 지옥을 초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본인들 집권 시기 성적표를 두고 누구에게 화살을 돌린단 말인가"라며 "염치없는 유체이탈이자 남탓 정치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오 후보가 2021년 취임 후 연평균 8만 호 공급을 공언했지만 2024년까지 3년간 인허가 기준 공급은 4만2000호에 그쳤다고 지적하면서 "윤석열·오세훈 복식조의 주택공급은 이처럼 참담하기 그지 없다"고 했다.
선대위 수석대변인인 이정헌 의원도 논평을 통해 "부동산 지옥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말로 또 헛발질을 했다"며 오 후보를 겨냥했다.
이 의원은 "지난 5년 동안 서울시장은 오 후보 본인이었다. 서울시장 재임시절, 윤석열 정부에 주택 공급하자고 쓴소리 한번 못한 장본인도 오 후보 본인"이라며 "주택 공급 책임이 오롯이 서울시장과 나라 망친 윤석열에게 있는데 누가 누구에게 주택 공급의 책임을 묻는단 말이냐"라고 물었다.
이어 이 의원은 "정 후보가 '재개발-재건축을 오 후보보다 더 빠르고 더 안전하게 하겠다'는 메시지만 내면 광기어린 네거티브를 하는 데 본인의 치적 없음에 대한 트라우마인가 아니면 본인의 책임을 덮기 위한 자기기만이자 회피냐"라고 직격했다.
이에 맞서 오 후보 측은 정 후보의 남대문시장 발언을 재차 문제 삼았다.
앞서 정 후보는 지난달 25일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장사가 안 된다는 상인에게 "관광객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상품을) 바꿔보고 연구를 해보시라. (관광객이) 이렇게 많은데 (장사가) 안 되는 것은 옛날에 오셨던 분들과 지금 오는 분들의 소비 패턴이 바뀐 문제"라며 "전문가들에게 컨설팅을 한 번 받아보라. 그걸 받으시면 대박이 난다"고 해 논란이 됐다.
오 후보 선대위 박용찬 대변인은 "단순히 한 상인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이 아니라 힘겨운 민생에 염장을 지른 망언"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장사가 안돼 억장이 무너지는데 상인의 안타까운 하소연에 소금을 뿌려댔으니 이같은 상황을 접한 영세 상인들의 심정이 어떠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른바 이 대통령의 '명픽'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정 후보는 시간이 갈수록 수준 이하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며 "컨설팅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30년 남대문 시장을 지킨 상인이 아니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정원오"라고 했다.
오 후보도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이날 종로구 일대에서 열린 서울 선대위-시민동행선대위원장단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가 보여준 자세는 가르치려고 하는 태도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본다"며 "시민 여러분께 낮은 자세로 다가가서 무엇을 도와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시장 후보자로서 더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오전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장배 축구대회 개회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전날 여성마라톤대회에 이어 이날도 같은 행사장에서 마주쳤다.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 3선을 하는 동안 축구 전용 잔디구장을 3개 만들었다"며 "축구하기 좋은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축구를 비롯해 생활체육을 활성화해서 무병장수·건강장수하는 서울시를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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