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CEO부터 직원까지 AI 역량 인정받았다
두산로보틱스 팀 제니스, 엔비디아 코스모스 쿡오프 글로벌 1위


[파이낸셜뉴스]두산로보틱스가 경영진부터 현장 엔지니어까지 전사적 AI(인공지능) 역량을 대내외에 입증하며 '피지컬 AI(Physical AI)'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김민표 대표가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휴머노이드 소분과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사내 엔지니어팀이 엔비디아(NVIDIA)가 주관한 글로벌 AI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과 인재 밀도를 동시에 증명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지난달 21일 산업 AX·생태계 분과 내에 '자율주행 소분과'와 '휴머노이드 소분과'를 신설하고 제1차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는데, 김 대표가 자문위원으로 선정됐다. 표윤석 로보티즈 부사장, 이재욱 LG 로보틱스연구소장, 이동수 네이버 전무, 신진우 KAIST 교수, 최재식 KAIST 교수, 장영재 KAIST 교수, 구성용 CJ대한통운 상무, 김판건 전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 등도 이름을 올렸다. AI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로봇·자동차 등 물리 세계로 확장되는 '피지컬 AI' 시대를 맞아, 국가 차원에서 관련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스페셜리스트들을 모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의 이번 위촉은 단순한 명예직 성격이 아니다. 그는 이미 지난해 9월 출범한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에서 완전자율로봇 분과장을 맡아 민관 협력을 이끌어왔으며, AI 협동로봇이 향후 휴머노이드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는 비전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온 인물이다. 국가 AI 전략의 핵심 축인 휴머노이드 분과에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된다.
두산로보틱스의 AI 역량은 경영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두산로보틱스 소속 엔지니어 4명으로 구성된 '팀 제니스(Team Zenith)'는 최근 엔비디아가 주최한 '코스모스 쿡오프(Cosmos Cookoff)' 첫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1600여명의 개발자·연구자가 4주간 경쟁한 대회에서 거둔 성과다.
코스모스 쿡오프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모델인 '코스모스 리즌2(Cosmos Reason 2)'를 활용해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분야의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는 해커톤 성격의 오픈 챌린지다. 참가자들은 실제 AI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모델, 데이터셋, 워크플로를 공유하며 협업하고, 모든 기여는 글로벌 커뮤니티를 위한 오픈 리소스 '코스모스 쿡북(Cosmos Cookbook)'에 반영된다.
팀 제니스의 정유정, 유리 호샤(Yuri Rocha), 손경찬, 송민수 등 4명은 자발적으로 팀을 꾸려 물류 현장의 핵심 과제인 팔레타이징(적재) 문제에 도전했다. 이들이 개발한 시스템은 단순히 박스를 쌓는 것을 넘어, 로봇이 적재 전에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며 그 이유까지 설명하는 '설명 가능한 시각 추론(Explainable Visual Reasoning)' 기반 시스템이다.
현재 물류 현장에서 로봇은 박스의 무게나 내용물, 파손 여부와 무관하게 정해진 패턴대로 적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거운 박스가 가벼운 박스 위에 놓이거나, 파손이 발생해도 원인을 추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팀 제니스는 엔비디아의 코스모스 리즌2 모델을 LoRA(Low-Rank Adaptation) 방식으로 파인튜닝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한 실행 단계까지 전반적인 파이프라인을 구현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김민표 대표는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가장 자랑스러운 점은 이것이 대회용 프로젝트가 아니라, 우리가 실제 제품에 내재화할 수 있는 AI 역량의 연장선이라는 것"이라며, "피지컬 AI의 경계를 계속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CES 2026에서 AI 로봇 솔루션 '스캔앤고(Scan & Go)'로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수상한 데 이어, 엔비디아의 '큐모션(cuMotion)' 등 플랫폼과 협업하며 AI 기반 협동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협동로봇 분야 국내 1위, 세계 4위의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AI 파워드 솔루션(AI Powered Solutions)'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CEO가 국가 전략 수립에 참여하고, 동시에 실무 엔지니어들이 글로벌 AI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조직 전체의 AI 역량이 균형 있게 갖춰져 있다는 방증"이라며 "하드웨어 중심의 로봇 기업에서 AI 지능형 로봇 기업으로의 전환이 구호가 아닌 실체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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