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선 ‘출혈 방어’, 한편에선 직관 투어 ‘활로’… 여행업계 투트랙 생존법

김수연 2026. 5. 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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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 유탄을 맞은 여행업계가 투트랙 전략으로 여행심리 사수에 나섰다.

‘최초 예약가 보장’ 등 여행경비 부담 최소화에 초점을 둔 상품으로 여행수요를 붙잡는 한편, 해외 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이른바 ‘직관투어’로 활로를 모색한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유류 할증료 급등으로 소비자의 항공권 구매 부담 커지면서 여행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이 같은 전략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서라도 전쟁발(發) 고유가로 빠져나가는 여행수요를 방어하는 동시에 ‘내 선수’ 보러 가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팬심’을 정조준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5월부터 국제선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가 지난달보다 두 배나 높아져, 뉴욕 왕복에 최대 112만원의 유류할증료가 붙게 됐다. 고유가 상황에 다음달에도 높은 유류할증료가 유지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이러한 가운데 하나투어는 자사 라이브커머스 채널인 하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오는 20일까지 유류할증료 인상분이 별도로 추가되지 않는 노선으로 구성한 여행 상품 판매한다. ‘지금 이 가격, 그대로 출발! 유류 ZERO’라는 특집으로 일본 대마도·후쿠오카, 시드니, 푸꾸옥, 내몽골 여행상품을 내놓는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도 스위스·이탈리아, 호주, 튀르키예 등 유류할증료 부담이 큰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유류할증료가 올라도 최초 예약가 그대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해외여행 특가사수’ 기획전을 펼친다. 상품 예약 이후에 유류할증료가 인상되더라도 기존 예약가로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수수료 없이 환불해 주는 상품도 속속 내놓고 있다. 최근 유가 급등으로 항공사들의 운항 취소가 잇따라 발생하며 고객 피해가 확산하고 있는 데 주목한 것이다.

놀유니버스는 고객의 귀책이 없는 항공권 취소시 발권 수수료를 전액 환불해 주기로 했다. 천재지변, 전쟁 등 항공사 사정으로 항공편이 취소되는 경우 별도로 발권수수료 환불을 요청하지 않더라도 발권수수료를 포함한 항공료 결제액을 자동으로 전액 환불해 준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항공권 결항횟수는 국제선이 약 700건, 국내선이 약 1000건으로 총 1700건에 달했다”며 “올해는 중동 전쟁 이슈로 결항 횟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경우, 출발 2주 전까지 취소 수수료 없이 100% 환불이 가능한 상품을 모아 선보이고 있다. 여행 일정 확정에 대한 부담을 낮춘 것이다. 취소 수수료 면제 혜택은 6월 30일까지 출발하는 일정에 한해 적용된다.

여행업계는 유류할증료 부담이 큰 장거리 노선 대신 그나마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일본 등 단거리 여행상품 예약률 끌어올리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노랑풍선의 경우 지난달 중국 여행 상품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약 15% 늘었다. 모두투어도 지난달 중국 상품 예약률이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전체 해외여행 심리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장거리 대비 체감 부담이 낮은 일본·중국 등 근거리 지역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무비자 정책 연장으로 여행 진입 장벽이 낮아진 데다, 항공 좌석 공급 확대에 따른 접근성 개선 효과가 더해지며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여행경비 절감 수요를 공략하는 동시에 스타 선수의 경기를 직관하는 데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 ‘팬심’도 공략한다.

놀유니버스는 유럽 축구 리그 관람, MLB·NBA·NFL 등 미국 프로스포츠 관람, 월드컵·올림픽·아시안게임 등 국제 스포츠 대회 응원단 프로그램, 스포츠 선수 팬미팅 연계 상품 등 스포츠 직관 투어를 기획 중이다.

하나투어는 홈페이지에서 ‘직관’으로 검색하면 이정후, 김혜성, 손흥민 등이 소속된 팀의 경기를 관람하고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와 LA의 그리피스 천문대를 둘러보는 여행상품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모두투어는 2026 북중미 국제 축구대회를 앞두고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 일정에 맞춘 테마형 기획전을 선보인다.

2026 북중미 국제 축구대회 테마형 기획전 포스터. [모두투어 제공]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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